1등기업의 비밀 - 경영의 神에게 배우는
매일경제 산업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미묘한 습관이 하나 있다



책을 구입하면 꽂아만 두고 읽지를 않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느 날 문득 ‘아, 이 책이 있었지 ’



그렇게 한 장 두 장, 그것도 핵심만 뽑아서 본다

대개의 책들이 그렇듯 기승전결에 충실하다, 핵심은 뒤에 다 있다는 소리다



루즈한 전반부, 슬슬 발동 건다 싶으면 중반, 여지없이 핵심은 후반부에 포진해 있다

이럴 거면 뭐하러 책 길게 쓰나 그냥 뒤에 하이라이트만 출간하지,

종이 아깝지도 않아?



그러니 이 몸처럼 게흐르게 책을 읽는 사람이 나타나는 게 아닌가

최신 시나리오처럼 전반부에 화끈한 인서트 하나 넣어주고

긴박감 넘치는 전개에, 복선, 그리고 출생의 비밀처럼 배배 꼬인 이야기 좀 넣어주면

유치하긴 해도 얼마나 가슴이 퐁퐁 뛰겠느냐 이 말이다



그런데,

지금 잡고 있는 책 하나는 이런 생각을 모두 날려 버렸다

아예 시작부터 하이라이트, 아니 모든 시퀀스가 하이라이트다

당연하지, 하나의 일가를 이룬 사람들 이야기를 모아 놨는데 무엇 하나 버릴게 있으리오



평상시 같으면 한 두 시간에 다 볼 내용을 하루 한 문장씩 곱씹으며 읽고 있다

잠자리에 누워서 보고 새벽에 눈 뜨면 보고,

어제 본거 잊을까봐 본거 또 보고,

누런 황소, 되새김질 하듯이 씹고 또 씹는 중이다 첩,첩,처업



순간 머리를 스치는 생각,



‘ 책도 늦게 도착 했는데, 이런 식으로 보다가는 15일 이상 가겠는데’



감상문 먼저 쓰고 다시 보자

그래서 이 글이 탄생했다



기존의 작법을 약간 무시하고

손 가는 대로 정리한 1등 기업의 비밀 후기다



호암과, 아산 편만 정리했다

그중 마음에 닿는 글귀만 뽑고 내 생각을 첨언 했으니 눈길 가는대로 읽으시라



먼저 호암, 이병철 회장님 편이다



호황일 때 불황을 불황일 때 호황을 준비하라

-맞는 말인데 그게 참 어렵다. 호황인데 놀아야지 불황 생각하겠나,

삼성 내부 사이트 메인에 교병 필패라는 글귀가 괜히 올라 오는게 아닐게야

본성을 넘어서야 기업가가 되는 것인가 ...



어려운 시기에 기업의 참다운 실력이 드러난다

-여신규제에도 강력하게 버티는 그룹이 있듯이 개인도 위기 시에 바탕이 드러난다

사람이나 기업이나 결국은 같은 거니까, 그 시기를 버티면 더욱 강력해지겠지

아이언맨 버전 업 같은 건가?



사업 보국의 철학

삼성 상회 창업 이후 이 회장은 1950년대부터 1~2년에 한 개씩 새로운 기업을 세웠다

- 단순한 부자냐 민족을 이끄는 리더냐가 여기서 판가름 난다

정회장님이나 이회장님 두 분 다 사업으로 국가, 민족에 기여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계셨다

이는 필부에게도 동일하게 부여되어야 할 사명이다



보보시도량, 한걸음 한걸음이 인생이라는 각오로 임하다

- 누구에게는 한걸음 한걸음이 국가의 역사인데 누구는 .... 에궁 --;; 반성하라! 반성하라!



새루운 사업을 일으킨 것은 항상 그 사업의 시장성이 가장 낮은 수준에 있을 때였고 극히 혼란한 환경에 처해 있을 때였다

- 이는 도쿄 구상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도쿄에서 매스컴과 지인들의 만남을 통해 세계의 변화를 읽고 정보를 얻어 새로운 사업을 구상했다 최신 정보가 기업의 생명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 , 엠에스의 회장이 안식 주기를 가지며 새로운 사업 구상을 하듯이 한 그룹의 장은 반드시 휴식기를 가지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우리네 갑남을녀는 연휴에 무엇을 해 왔던가 혼자만의 여행이 이럴 때 절실하다 , 나도 내 인생의 장인데... 연휴가 아니라 인생 구상으로 계획을 새로 짜야겠군



사업은 반드시 시기와 정세를 맞춰야 한다는 사실, 사업 철학으로 체득하다

- 사업을 할 때는 국내외 정세 변화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고 무모한 과욕을 버려야 하며 자기의 능력과 한계를 판단해 요행을 바라는 투기를 피해야 한다는 것

무언들 안 그렇겠나. 다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훅! 가는 거지 한, 방, 에



기업은 사람이다 기업은 문자 그대로 업을 기획하는 것이다

돈을 버는 것은 돈이나 권력이 아니라 사람이 것이다

- 돈이나 물건을 달라는 것은 주었으나 사람을 달라는 것은 주지 않아 왔다 기업은 바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닌가, 기업은 사람이다. 기업은 사람이다.... 나도 사람인데...





여기까지가 이병철 회장님 편이다

방대한 기록을 하나의 챕터로 축약하다 보니 생략된 부분도 많고 행간으로 남긴 의미들도 수두룩 하다. 자세한 건 역시 책을 읽어봐야 알 수 있겠지

관련 서적이 수두룩하니 관심자는 직접 사서 보라.



새벽에 차근 차근 생각하기에 이만한 소재가 어디있겠는가

어설픈 자기 계발서보다 성공자의 실제 이야기가 더 강한 감동을 주는 법



그래서 이렇게 한 단락 넘어가기가 힘든 모양이다

글귀보다 그 안에 숨겨진 내용을 생각하게 되는 책이니까



웬만한 사업이 성공하려면 10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니 그 책임자 속이 어떠했을꼬 ...

나 같으면 다 타들어가서 재만 남았겠다 아흑ㅠㅠ



이회장님 편도 다르지 않다

바로 아산 정주영 회장님 챕터로 넘어가자



경영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다

- 참 기업가 정신은 머리가 아니라 용기인 것이다 - 피터 드러커 가로되 ~

합리주의와 이성의 힘만으로는 경영의 세계에 닥쳐올 불확실성과 위험요소를 껴안고 갈 수 없다 복잡한 이론도 단순하게 정리해 내는 정주영의 성공 유전자가 여기에서 빛난다



이봐, 해봤어?

-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창업 세대를 뛰어넘는 신세대 경영인들의 도전이 필요하다 실패는 곧이어 나타날 성공의 주춧돌이 된다. 해보지도 않고 머리로만 계산하지 말라

안되는 이유보다는 되는 이유를 먼저 찾는 정주영 특유의 기업가 정신이 빛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듯이 정회장님은 수차례의 가출 끝에 복흥상회라는 싸전에서 일을 하게 된다 열심히 일한지 3년 째 되는 어느 날 “ 자네는 배달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신용을 얻었으니 가게를 꾸려가면 어떻겠나? ”

- 이 대목이 훗날 신용 자산론의 기반이 된다

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 특강의 한마디.

"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열쇠는 바로 신용에 있다 신용이 곧 자본인 것이다 "



정 회장님이 일군 역사는 지금도 우리 눈앞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첫 시작부터 교섭시작까지 9년이 걸린 대북 사업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현대아산의 대북 사업은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정권의 문제로 교착은 있을지언정 그 의지는 계속 이어져 온 것이다



하나의 일을 대를 이어서 진행 한다는 것. 여기에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현대는 단순히 기업이 아니라 국가 발전을 위해 분투하는 중추적 역할 집단이다”

- 이러한 경영 민족 주의는 그 스스로를 일개 경영자의 범주로 생각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전문 경영인이 수익 극대화를 생각한다면 오너는 기업의 영속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바라본다 허나 여기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면 민족사적 관점에서의 기여라는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정주영회장님의 관점이다







10년에서 수십년이 걸리는 사업. 이것을 이뤄내는 사람의 관점은 이러한 것인가

민족사적 기여, 역사에 봉사한다는 소명의식



나는 어떠한 의식을 가지고 있는가...

곱씹어 볼 부분이다





이거 겨우 두 챕터 썼는데도 말이 끊이지 않고 나온다

이 정도에서 마무리 짓자

그래야 나도 다음 장으로 넘어가 또 읽을 거 아닌가



광주에서 있었던 강의록으로 마무리를 장식한다



“ 사람은 누구나 나쁜 운과 좋은 운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운이란 시간을 말하는 것인데 하루 24시간, 1년 사계절 중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좋은 운인 것입니다. 바로 이것을 놓치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는 나쁜 운이 들어올 틈이 없습니다“



당신의 운은 어떠한가, 지금 이 시간, 이 운을 어떻게 만들어 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일이다.





㉠옮기다
㉡움직이다, 돌다
㉤쓰다, 운용하다


- ㅅ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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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7-02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