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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은 알지요 ㅣ 일공일삼 27
김향이 글, 권문희 그림 / 비룡소 / 2004년 7월
평점 :
아동서라지만, 우리같은 학부모가 읽어보아도 좋을만한 가치있는 책.
쌀뱅이를 아시나요, 내이름은 나답게, 나답게와 나고은.. 로 알려진 작가 김향이氏는 이 책에서 많은 것을 담아내려 애쓰고 있다. 일부러라도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꼭 알았으면 하다보다. 일제시대, 6,25전쟁... 전후의 시대적 배경으로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12살 송화의 눈으로 애절한 사연들을 그려내고 있는데, 그런중에도 참 이쁜 우리말들이 많이 들어있다. 예들 들면,
45p"봉동집 뜰에는 목단이 지면 능소화가 피고 과꽃이 지면 동국화가 서리를 맞고 피어 있단다."
113p "단짝인 영분이가 서울로 이사를 가게되어 헤어짐이 서운해서 마련한 꽃베게(국화꽃잎을 말려만든)라든가,
120p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내 가슴속에는 낮달로 떠 있을을 영분이와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142p 영분이의 편지에 쓴 '가고 싶은 볕고개, 보고 싶은 송화' 라는 제목을 붙인 글을 보시고 담임선생님이 "마음속에 고향과 친구를 담고 있는 사람은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지"라고 말씀해주셨다고.
166p 차창으로 다가드는 산을 가슴에 안았다.언제나 한마음으로 가만히 누워 있는 산, 어슴푸레 검은 산이 송화의 마음을 다독여 주었다. 등등 학교에서 마련해준 추천도서목록에 왜 올라왔는지 알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