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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평점 :
한장 한장 넘기며 긴박하고 절실한 현장감에 꼼짝 못하고 책에 빠져 읽다가 258p‘엄마 보고 싶지?’ 바보 같은 물음에 그만 잊고 있던 울음을 터트린 쓰나미 현장의 어린소녀처럼... 보이는 문구가 ‘너 울고 싶지!’로 보여 나도 그만 삼키고 있던 눈물을 주르륵 쏟았던 책.
보호받으며 천진하게 자랄 권리가 있는 이 세상 모든 아이들 일진데,, 무고한 희생양이 되고 마는 아이들이 가여워 속상하고 화가 치밀어 엉엉 울어버리게 한 책. 출간을 기다렸다가 읽은 그때가 하필이면, 작년 추석연휴였던지라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며 맛난 음식으로 상다리 휘어지는 상차림에 냉정해져서는 형님, 동서들과 먹거리 사치에 이심전심 공감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환경파괴로 인한 재해도 억장이 무너지지만 정치적 갈등과 경제적 빈곤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태에 무책임하게 피해 입는 어린소년, 소녀들이 안타까워 가슴이 찢어질듯 메였다. 저자도 그와 같은 심정을 안고 발 벗고 나서지 않았을까 싶다. 긴급구호현장, 그 현장에서 보람과 행복을 찾는 한비야氏. 성호경을 그으며 당신의 평화도구로 써주셔 정말 감사드리며 하느님 당신을 기리는 일에 저요, 저요. 제가 할게요! 손드는 한비야氏가 얼마나 멋진지.. 주님의 몽당연필이기를 자처한 마더 데레사수녀가 떠오르며 세상은 이런 멋진 분들이 있기에 또한 아름다운 거라는 희망이 들면서 사태 발생 후(긴급구호- 재난복구-개발단계)이전의 예방차원은 우리네 생활에 있어 어떤 것이 있을까.. 실천거리를 찾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바로 해외 아동후원을 통해 한달에 2만원으로, 몽골어린이 한명의 교육비가 되고 식량지원비가 되어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한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치를 누리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보다 넓은 시야와 적극적인 실천에 옮기게 된 것이다.
‘창가의 토토’로 더 더욱이 유명인사가 된 일본의 방송인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최근 작 ‘이상한 나라의 토토짱’ 이나 탤런트 김혜자氏의 10년간의 활동을 돌아보며 정리한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라는 이와 같은 종류의 책을 보아 새삼스런 내용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비야식 상쾌함과 통쾌함이 곁든 따뜻한 심성과 긍정적시각으로 씌여진 이 책은, 세계 속의 한국인으로서 구호활동의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이 출간되자마자 읽고, 알고 지내는 이들에게 권하고 몇몇의 단체에 기증했던 일들이 기분좋은 뿌듯함으로 기억된다. 참, 우리집 중학생 아들이 더 열심히 읽더니 이전에 출간한 한비야氏의 다른 책들도 겨울방학에 다 읽는 모습에 흐뭇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