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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출가산사에서 마음을 보다
민병직 지음 / 운주사 / 2005년 7월
평점 :
한달간의 월정사 단기출가학교에서의 한달간의 수행기란다. 세상 사람들 누구나 그렇지는 않겠지만, 많이 들 그리워하는 삶을 수행한 작가의 잃어버린 자신을 찾아 한껏 마음여행을 했을 여정이 부러운 마음에 샘이 난다. 길 찾기, 길 떠나기, 길 위에서, 길을 따르리,, 라고 소제목을 붙인 목차에서도 여정의 진심어린 체험이 잔잔하게 느껴진다.
발우공양, 울력, 아상, 간경.. 이제껏 나의 삶에서는 낯선 단어들이지만, 참 마음에 와 닿는 단어라 기억해두고 싶다. 불경에서의 가르침과 옛 스님들의 말씀들, 훌륭한 문장들이 체험 속에 묻어 실려있어 묵상이 절로 되었다. 굳이 불가에 속한이들 뿐만이 아닌, 종교를 떠나 누구라도 읽어보면 좋을만한 책이라고 생각이 들면서, 깊이 와 닿던 책장들을 추려 메모해본다..
29p 속가의 온갖 사연이 묻어 있는 자신의 머리털을 챙겨 삭발기념탑 아래 묻는다. 부처생명을 느끼면서, 32p 발우공양중에 음식찌꺼기로 인해 천숫물 반양동이를 나눠 마시면서.. . 세상에는 사람만 사는 것이 아닙니다. 아귀라 부르는 중생도 삽니다. 아귀의 배는 남산마냥 부르고 목구멍은 바늘귀만큼 좁습니다. 그러니 고춧가루나 밥티를 먹게 되면 목에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먹어도 배가 고플테지요. 아귀들의 고통도 생각할 줄 아는 수행자가 참된 수행자임을 40p 낡은 수레는 구르지 못하고 늙은 몸은 닦기 어렵다. 82p 탁발은 남을 위한 수행이 아니었다. 온전히 나를 위한 탁발이었고 수행이었다. 나를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자비수행 116p 출가자의 걸음걸이와 눈빛..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지면 세상이 달라진다고 했다. 출가자는 우행호시를 줏대로 삼을 일이다.우행호시함으로써,,, 136p 내 허물을 볼지언정 남의 허물을 보지 않는다. 152p 나를 낮춤으로써 아상을 버리게 되고 교만을 버리게 되는 것 168p 행복의 법칙.. 맹귀우목처럼 기적이라는 것에 감사와 환희로움이 가슴 가득히 번진다. 자식과의 만남에서도 부모역할이 진리다워야 할 것이다. 아무렇게나 키운다면 생면에 대한 방임이며 만남에 대한 인연의 절교인 것이다. 188p 모래성 쌓기 206p 세상의 이치는 자신이 생각한 만큼, 자신의 눈높이 만큼만 보이는 법이다. 내 마음이 분별심으로 꽉 차있다면 그 어떤 가르침도 담길 리 없다. 202p 노모가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 고사로 신라의 진정법사 이야기가 감동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