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와 스폰서, 묻어버린 진실 - 견검에서 떡검 그리고 섹검까지 대한민국 검찰, 굴욕의 빅뱅
정용재.정희상.구영식 지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더럽다. 더럽다. 더럽다. 완전 더럽다. ㅡㅡ;

검사들..더러운 줄 알았지만, 이렇게 끝간 줄 모르게 썩어빠졌는지는 미처 몰랐다.

비행기도 발목 잡아 앉히고, 고급 중국술 20병도 세관 무사 통과~

검사들이 비행기 시간에 늦는 바람에 공항에 상주하는 경찰에게 착륙 시간을 30분 늦추도록 지시했단다.

대단한 아톰 나셨다.~

저자이자 공익제보자인 정용재는 수십년간 검사 스폰서 역할을 해왔다고 한다.

검사의 부탁으로 고급 중국술을 20병이나 들여오는데, 그 검사가 미리 세관에 연락해 무사히 통과한 것.

그 검사들 입을 귀까지 벌려서 20병 모두 그 입에 콸콸 부어버리고 싶다. ㅡㅡ; 

책 읽기 전, 검찰의 부패상을 예상은 했었다.

대한민국 국민치고 검찰의 짜고 치는 고스톱과

제 가족 감싸기식 꼴사나운 가족애를 모르는 이 없을테니 말이다. 

설마 우리 검찰이 투명한 기관이며, 국민들의 수족같은 공무원이라 착각하는 이들은 없겠지..

그런데 이건 뭐..무엇을 상상하든 상상 그 이상~

 

작년 한참 떠들썩했던 스폰서 검사 사건.

검찰이 직접 검찰 내부의 썩은 부위를 파헤치겠다며, 진상규명위원회와 특검을 출범시킨다.

그들은 사건의 내막을 낱낱이 밝혀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려야 한다며, 정용재에게 자세한 진술을 요청한다.

그러나 그들의 질문엔 노골적으로 제 편 감싸주기식 의도가 엿보이고,

사건의 중요한 열쇠가 되는 증거물을 몰래 압수하는 등.. '그 나물에 그 밥'을 잘도 실천해주신다.

 

물론 이 책의 저자이자 제보자, 검사들의 스폰서였던 정용재를 두둔할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다.

받는 놈이 있으면 주는 놈도 있었을 거다.

물론 그들에게 접대며 촌지를 제깍제깍 바치는 게 즐거웠을 리 없겠지만,

자신의 사업체를 그 누구의 방해없이 잭의 콩나무마냥 키우겠다고

지역 고위층 인사며, 경찰서장들, 검사들에게 씨 뿌리듯 돈을 뿌려댔으니

'그 나물에 그 밥' 엔 저자 정용재도 포함이다.

공익제보자니 뭐니 정의로운 척, 억울한 척 해봤자, 나쁜 놈은 나쁜 놈이다.

'내가 돈 대주고, 여자 대주고, 니들 똥구멍까지 닦아줬는데, 나를 구속시켜?'

라는 명명백백 보복심리가 책 전반에 걸쳐 은근히 느껴진다.

그렇다고 검찰 비리를 적극적으로 제보한 그의 용기까지 깎아내리려는 건 아니다.

그로 인해 검사들이 정용재에게 가하는 신체적, 정신적 압박은 말로 다할 수 없으며

가족에게까지 올무를 조여오고 있다니 말이다.

 

그가 고발하는 검사들의 작태는 정말 가관이다.

술 접대를 받는 건 기본이고, 성 접대, 불법적 심부름, 촌지, 부하검사들 회식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술 접대를 하는 고급 술집이 따로 있었으며,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대부분 성 접대를 요구한단다.

삼사십대 젊은 검사들에겐 정용재가 일부러 성 접대를 권하기도 했다고 한다.

접대 여성 뿐 아니라 모델 에이전시에서도 모델들을 단체로 검사들에게 바쳤단다.

성 접대를 위한 모델들 이동시 고속순찰대가 호위를 해 주었단다. 이게 무슨 소리?

그 당시 어청수 순찰대장이 검사들의 즐거운 밤을 위해 순찰대를 사용해주신 것~

지금 이명박이 그토록 감싸던 어청수 전 경찰청 청장 되시겠다. ㅡㅡ;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들 모두 향응, 촌지를 당연시 여긴다니..더 괘씸할 수 밖에 없다.


무소불위의 권력자, 부패의 참모습, 진상 중에 진상..

이게 대한민국 법조계의 현주소구나.

이건 비단 법조계만의 일이 아니다.

국회의원들, 행정 관리들, 대통령까지~

이해관계가 맞는 놈들끼리 썩은 얼굴은 가려주고, 쉬쉬하는~

관계가 틀어지거나, 권력욕에 방해가 되는 자가 있다면 물어뜯고 깎아내리기 바쁘다.
 

이 책을 읽고

'사회 정의 구현을 실현할 방도를 찾아야겠다' 라는 거룩한 다짐 따위 하고 싶지 않다.

차라리

이미 예전부터 실망했던 대한민국 1%들에게

온 국민이 날라차기 한 번씩 먹일 수 있으면~엉뚱한 생각이나 해보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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