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 우리 시대의 스승 열여덟 분의 행복법문
고산스님 외 17인 지음 / 불광출판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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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불교에 몸담았던 승려분들이 강의하신 내용을 정리놓은 책이다.

읽으면서 마음을 고요히 정리할 수 있어,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사랑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음이 맞다.

죽도록 미워할 존재도 없고, 영원히 사랑할 존재도 없다.

세상과 삶은 유한하며 삶을 흔들어놓던 감정들도 유한하다.

끝이 있는 줄 알면서 욕심을 놓지 못하는 게 우리들이다.

유한한 삶을 행복하게 경영할 방법은 있을까.

행복은 내 존재 밖에서 얻을 수 없으며, 내 존재를 이해하고 인정해야만 행복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책은 불심을 제시하고, 강조한다. 어렵지 않다. 가장 따뜻한 마음, 부처님의 마음이 불심이다.

미움, 시기, 질투.. 유한한 존재에게 이토록 복잡하고 괴로운 감정들이 왜 한데 모여있는지...

이를 다스리고, 정제하는 마음이 불심이며, 더 나아가 모든 존재를 사랑하는 수행의 첫째가 불심이다.

 

혜인사 율주 종진 스님의 말씀을 옮겨 본다.

부처님의 삶을 따르기 위한 다섯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기를 어미가 자식을 사랑하듯이 하는 '자비심을 갖는다.

둘째는 끊임없이 남에게 베푸는 복의 씨앗을 심는 것이다. 이는 나에게 저축하는 것과 같다.

셋째는 맑은 삶을 사는 것이다.(내가 원하는 바다 ^^). 넷째는 진실하게 사는 것이다.

다섯째는 슬기롭게 사는 것이다. 좋고 나쁨을 가를 줄 아는 지혜를 닦아야 한다.

뜬구름잡는 말, 당연해서 따분한 말처럼 들릴 줄 안다. 그러나 이 중 단 한가지라도 마음에 품고 지킨 적 있던가?

쉽지만 어려웠던 것들 아닌가.

 

'나를 봐라'  밖으로 화살을 쏠 것이 아니라, 용기를 갖고 자신을 향해 화살을 쏠 줄 알아야 한다고 역설하시는 청화 스님 말씀이다.

자신에게 화살을 쏠 줄 모르는 병은 믿음으로 고칠 수 있는 게 아니며, 거기에는 오직 각성만이 약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가족, 친구, 일, 재물, 지위, 종교 등.. 우리는 평생을 자신을 찾아 헤멘다.

나를 찾기 위해 자식에게 집착하고, 일에 매달리며, 종교를 믿는다.

믿음만으로 나를 찾을 수 없다. '각성'이 필요하다.

눈 가리고 주위를 더듬는데 만족할 게 아니라, 가리개를 벗을 용기를 내야겠다는 말이다.

자신을 옥죄는 괴로움들을 피한다고 피할 수 있겠는가? 

본질을 바로 볼 줄 알아야, 즉 각성한 이후에야 믿음과 노력이 제 기능을 다 할 것이다.

그렇게 살면 훌쩍 초월한 것 같은, 신선이 되어 복사꽃 옆에서 바둑이나 둬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ㅋ

 

지광 스님 말씀처럼 어쩜 내 자신은 내가 구원해야 할 지 모른다. 자신의 인생을 사랑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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