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쿠펜다 AFRICA - 사랑해요 아프리카
오동석 글 사진 / 꿈의열쇠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내가 상상했던 내용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지만
아프리카에 대한 호기심도 채우고, 좋아하는 풍경이나 동물사진도 꽤 많아
만족스럽게 읽은 편이다.
첫장부터 아프리카 여행에 대해 오해를 풀고 가는 이야기가 간략히 전개된다.
아프리카가 생각만큼 가난하지 않다거나,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나라가 모두 아프리카는 아니라는 것.
지중해를 낀 모로코나 이집트는 아프리카라고 하지 않는단다.
그리고 아프리카 여행은 개별 여행보다 팩키지가 훨씬 편하고 안전하단다.
첫머리부터 재미나다. 작가의 센스가 돋보인다.
작가가 전문적인 tour conductor (뭐..그러니까 여행가이드라는^^;)이기 때문인지
여행시 필요한 정보를 빠짐없이 담았다.
교통,숙소,음식,지역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빈틈없이 담으면서도
제국주의에 고통받던 아프리카의 역사도 간간히 다루었다.
중간중간 여행팁도 끼워넣고, 그 지역에 대한 비하인드스토리까지 참 다양하다.
게다가 여행하는 곳에 대한 설명에 맞추어
딱 궁금하다 싶은 순간 그림같은 그 곳의 사진들을 실어놓아
신이나서 한참동안 들여다보기도 했다.
이렇게 방대한 부분을 다루었는데도
술술 자연스러운 전개로 산만한 느낌이 없다는 것도 이책의 강점이지 싶다.
본문을 살펴보면 6개의 파트로 구분하였다.
여행 지역별로 파트를 정했고, 알기 쉽도록 간단한 지도가 파트 첫부분마다 그려져있다.
파트1은 짐바브웨다. 빅토리아 폭포의 풍광을 담은 사진을 보니 눈이 퍽 시원하다.
서구적인 명칭은 역시 짐바브웨의 아픈 역사와 연결된다.
영국의 탐험가 리빙스턴이 처음 발견하고, 당시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는 것~
짐바브웨를 삼십년간 통치한 공포의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깊다.
독재는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야기하여, 짐바브웨100조달러도 통용되었었단다. 놀라워라ㅡㅡ;
파트2는 아프리카의 유럽, 케이프타운이다.
뽀족한 봉우리없이 평평한 모양의 테이블처럼 생긴 테이블 마운틴,
역시 아프리카에나 있을법한 장관이다.
희망봉에 얽힌 웃지못할 이야기도 재미있다.
우리가 말하는 희망봉이란 그곳엔 없단다. 봉우리가 아니라 희망의 곶이란다.
인도 항로 개척을 갈망하던 포르투갈 왕이
그 곶을 넘으면 인도를 갈 수 있기에 '희망의 곶'이라 명명한 거다.
파트3는 나미비아~
내가 평생 소원할 사막이, 원없이 펼쳐진 곳이란다.
사막의 모래가 이동하면서 강물이 말라 하얗게 강바닥을 드러내는 데드플라이, 꼭 가고 싶다.
사막속의 아름다운 호텔 '르 미라지 로지' 에서 고요한 사막의 일몰을 경험할 수만 있다면
어린왕자보다 더 순수한 영혼이 되겠다고 약속할 수 있는데...^^;
파트4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야기다.
작년 여름 월드컵의 열기가 가득했던 곳, 넬슨 만델라가 대통령이었던 곳~
그나마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문명화 된 국가이므로
역사를 모르는 나같은 무식쟁이에겐
긍적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작가가 깨알같이 써놓은 남아공의 피튀기는 역사를 들여다보니
그리 신사다운 나라는 아니었다.
네덜란드에서 이주해 온 보어인들이
자신들의 남아공 정복사를 찬양하며 건축한 보르트레커 박물관,
여전히 권력을 쥐고 있는 백인들과 흑인들만 따로 살게 한 빈민촌 소웨토.
읽다보니 내가 알고 있는 역사가 얼마나 얕은 것이며
아프리카를 죽음과 고통의 땅으로 몰고 간 근본적인 범인은
영국,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 아무일없이 잘먹고 잘사는 유럽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파트 5는 케냐, 탄자니아.
사파리를 즐길 수 있는 곳~ 사파리가 스나힐리어로 '여행'이라고..^^
사자,코끼리, 표범, 버팔로,코뿔소 이렇게 빅파이브를 못보면
아프리카 여행 안 한거나 다름없단다.
이곳에서 발굽 가진 동물들은 매해마다
세렝게티 공원과 마사이마라 공원을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이주하는데
그 이주분포도가 자세히 수록되어 찬찬히 들여다보면 꽤 흥미로울 것이다.
(세렝게티의 누우 때들 대이동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예전에 봤지 않나?감동적이었다는...)
파트 6은 남아공의 신시티에 대한 이야기..
남아공 이야기는 많이 했으니 그만 하련다. ㅡㅡ;
여행가이드인 작가의 생생한 경험을 살린 괜찮은 책이었던 듯 하다.
아프리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가볍게 읽고, 분위기 익히기에 안성맞춤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