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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집순이로 알차게 살았습니다 - 침대와 한 몸이 된 당신을 위한 일상 회복 에세이
삼각커피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3월
평점 :
최근 코로나19사태의 영향으로 사회거리두기 캠페인으로 강제로 집순이, 집돌이가 된 사람들이 많을것이다. 난 얼마전까지 직장을 나오고 별일없으면 외출은 안하고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서 핸드폰이나 TV만 보는 생활이 이어졌다. 어쩔땐 말한마디안하는 날도 있었는데 하루하루 날이 갈수록 머리가 굳어가고 언어능력이 퇴화해 간다는 것을 알고서 큰 충격을받았다. 사회생활을 하지않는다고 이렇게까지 약해지다니 믿어지지가 않았고 거기에 코로나까지 겹쳐 지인들도 못만나다보니 자연스럽게 내 자신이 너무 나약하다는 사실에 우울감에 사로잡히게되었다.
<오늘도 집순이로 알차게 살았습니다>는 일러스트레이터 삼각커피의 자영업을 하던 가게를 처분하고 생겨난 아픔, 무기력증, 자격지심을 비롯한 우울한 감정들을 조금씩 극복해가는 1년간의 일기와 함께 그린 일러스트 기록들을 옮긴것이다. 책을 읽으며 몇번이나 울컥 했는지 모른다. 내가 우울감에 빠졌을때의 상황, 마음상태와 극복하려 노력했던 일 마저 비슷해 동질감을 느꼈는데 책에서 마찬가지로 작가 역시 비슷한 마음을 가진 익명의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공감과 위로를 얻었다고 한다.
책은 특별한 일로 전체적으로 삶이 180도 바뀌거나 도전하는 사업이 성공하거나 하는 그런 드라마틱한 변화보다 본인만의 아침루틴, 미루지말고 행동하기, 본인이 생각하는 안좋은 습관 고치기, 산책을 하고, 비타민이나 자신이 필요한 약을섭취하며 나름의 방법으로 하루를 꾸려가는 작가의 소소한 이야기를 그리고있다. 일과계획이라고 특별히 거창하거나 무리하는게 아니라 식물의 물주기처럼 정말 소소하다 느낄수있는것도 '할 일'이고 누군가를 만나지 않아도 드럭스토어에서저렴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향의 샴푸를 쓰고 사회적 일상복을 입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으로 작가는 스스로를 아끼고소중히 하자는 메세지를 전달한다.
작가는 자신의 감정에 대해 꽤 솔직하게 서술하고있는데 조금씩 삶의 방식이 변해가며 우울감을 느꼈던 초기에 자신이절대로 못할거라고 생각했던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규칙적으로 생활하기, 운동하기를 천천히 실천하게된다. 또 어쩌면정신적으로 스트레스였을지 모를 엄마와의 관계 역시 약간 떨어져 서있으며 개선해보려는 노력과 함께 나의 단점보다는숨어져있거나 아주 작게 느껴지더라도 장점을 찾아내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기준을 조금씩 남들과 비교해서 찾기보다'나'로 맞춰간다.
우울감, 무기력증은 삼각커피 작가만의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 많은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병이라고 생각하는데당장의 마음의 아픔을 받아 슬퍼하는 사람들보다는 이제 이렇게는 안되겠다 생각해 뭐라도 시작해야하는데 뭐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싶다. 모두가 힘든일을 이겨내고 행복을 찾았으면하는 마음으로 나도 작가처럼 나 자신을 사랑하며 알차게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