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타인들 - 소중한 사람과 더 가까워지는 관계심리학
조반니 프라체토 지음, 이수경 옮김 / 프런티어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카카오톡 친구목록에 있는 사람들의 프로필을 뒤적거린다. 이제와 연락하기엔 어색할거같은데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안부는 궁금하기때문이다. 중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과 직장을 다니며 만났다 헤어진 그 수많은 인연들이, 돌이켜보아도 좋았던 인연과 다신 보기 싫은 인연도, 모두 반짝거리는 추억으로만 남을때 쯤에야 시간이 너무 흘러 연락조차 하기 쑥쓰러워 못 만날거같다며 이제와 그립다고 오늘도 푸념으로만 말하고 만다. 

 

몇 해전, 깊은 관계였고 평생갈줄 알았던 인연들과 단박에 연락두절이 되었을때 떠오른 생각은 친하고 밀접한 관계일수록 상대방이 나와 같다거나 무조건적으로 내 의견에 동의할거라는 생각보다 각자의 사정을 존중하고 위해야하는구나 였다. 그럼 반대로 그들은 날 어떻게 기억할까? 나처럼 연락을 하고싶어도 이제와서 어색하고 너무 늦었다는 생각에 연락을 하지 않은걸까 아님 연락은 커녕 그동안 만난 시간이 시간낭비라고 욕하는건 아닐까하게 생각되는 요즘이었는데 <친밀한 타인들>이라는 도서를 보게되었다.


로맨틱코미디, 사랑과 전쟁, 감동적인 이야기에 의외로 술술 읽히는 이 책은 이성, 동성, 사랑, 우정, 헤어짐, 친구, 연인, 가족을 모두 포괄하는 관계라는 소재를 바탕으로한 에피소드와 등장인물의 행동이나 생각을 받쳐주는 논문이나 비슷한 상황들에 대한 실험결과가 교차하면서 나와 이 등장인물의 행동과 말을 심리학적으로분석해가며 접근한다. 


 

이 책을 읽는다고 단박에 대인관계가 좋아지거나 처세술이 늘어나는건 아니다. 저자 역시 친밀한 관계에 대해 이 책은 그저 출발점 정도로만 보고 평생을 공부해 가야한다고 말한다. 사람은 각자 욕망이 있다. 그 욕망과 인간관계엔 분명 밀접한 관련이 있고 거기에서 우리는 고민하고 질투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난다. 그러면서 사람은 행복해지기 위해 때때로 이기적이게 행동하지만 그럴수록 더 깊은 불행의 늪으로 빠진다. 결국 사람은 혼자서는 행복해질수없다. 외로움에 우리는 결국 이타적으로 행동하고 타인들과 친밀해 지기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다만 지구반대편도 사람과 사귀고 만나는게 별반 다르지않구나, 나만 이렇게 고민하고 사는게 아니구나 하는 위로를 받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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