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는 그림 - 숨겨진 명화부터 동시대 작품까지 나만의 시선으로 감상하는 법
BGA 백그라운드아트웍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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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잡지사에서 근무 하게된 것이 계기로 전시나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이 전에도 예술은 좋아했지만 이 전에 박물관이나 미술관, 갤러리에 자주 가는 편도 아니었으며 어쩌다 방문하게 되어도 보통 학교에서, 부모님이 데려가서 보게 된것이었으니 늘 전시관람을 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작품해설이나 도슨트를 보면서 이 작품의 적절한 해석으로 맞는 것은? 이라는 정답찾기를 하고있었다. 그래서 도통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를 못하겠거나 의미를 알수없는 작품 앞에서는 흘긋흘긋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며 애써 이해한척 하기도 했다. 그러고 전시장을 나오면 작품에 감화를 받거나 예술적 통쾌감을 느끼기보다 전시장에서 다른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가 이해한게 맞을까. 라는 찝찝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미술관에 가는것을 좋아했고 작품의 텍스트를 보다 잘 이해하고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읽는 그림>은 이런 나의 관람 방식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해 읽게 되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내가 원하는 내용은 아니었지만 내가 필요한 내용이었다.


<내가 읽는 그림>은 BGA 백그라운드아트웍스에서 ‘데일리 미술 구독 콘텐츠’ 형식으로 매일밤 11시마다 발행해온 콘텐츠 중에서 121개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다. 책에 실린 작품은 국내외 고전명작 작가들 뿐 아니라 신진 작가들의 1800년대부터 현대작품까지 폭넓은 시대와 이야기를 담고있다. 그렇지만 작품을 이해하는 주체는 독자만의 몫은 아니다. 화가, 시인, 문화평론가, 에디터, 작가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면서도 미술을 사랑하는 24명의 주관적 평을 우선 읽어야한다. 왼쪽페이지에는 글이 있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작품이 있는 구성도 마치 먼저 글을 읽고 글쓴이의 시점에서 그림을 바라보라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내가 읽는 그림>은 작품과 관련된 감상평 같기도, 일기장 같기도 하고, 때론 도슨트같기도 한 24개의 파트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작품을 해석한 내용이 담겨있다. 또 전시장에서 하던 습관처럼 글을 읽다가도 흘긋 작품을 보고 다시 퍼즐조각처럼 글과 작품을 연관지으며 읽는다. 글의 내용에 공감하며 같은 감상이 들때도 있지만 때론 음, 이건 내가 생각하기엔 좀 아닌데 싶을때도 있다. 그렇지만 이건 객관식 문제가 아니기때문에 아, 이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이런 식으로도 작품을 감상할수있구나. 작가가 어떤부분을 제일 먼저 칠했을까. 어디를 가장 공들여 디테일을 추가한걸까. 나도 다음엔 전체만 보지말고 부분만 집중해서 보기도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제야 나만의 시각으로 그림을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생애와 철학, 시대적 배경과 사건, 콜렉터들이 매기는 가치, 교과서적으로 들이미는 해석들과는 신경 안쓴다는듯 본인만의 텍스트의 글을 읽다보면 결국 해석은 관람자의 온전한 몫이라는 듯한 인상을 남겨준다. 1차적으로는 24명의 필자의 글로 작품은 보지만 분명 다른 형식으로 해석할수있고 새로운 관람평을 남길수 있지 않냐며 제안하는 느낌마저 든다. 전시를 비롯한 문화예술관람은 더 이상 매니아들의 취미가 아니다. SNS업로드용, 지적허영심의 한 축으로 작품을 관람하기보다는 정말로 온전히 자신만의 색으로 이해하는 날이 금방 올듯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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