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일
조성준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술가라는 이름 뒤에는 꼭 요절, 비극적, 결핍, 편력, 차별, 가난, 불운등의 슬픈 단어가 붙는거같다. 그만큼 그정도의 고난과 역경을 겪어야만 그 예술가의 인생은 그 이야기를 담아 만들어진 작품으로 표현되고, 다시 이 작품은 제 3자의 시선에서 해석되어지고, 어쩔때는 아주 개인적인 이유로 만들어진 습작이나 편지, 혹은 취미로 가볍게 완성하였을 그림이나 글마저 낱낱이 까발려 대중에게 발표되지않았던 작품들이라는 이름으로 밝혀지기도한다. 그러면 궁금해진다. 도대체 '예술가의 일'이란 무엇일까?

<예술가의 일>에는 미술, 음악, 건축, 영화 등의 장르에서 활약한 예술가 33인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예술가의 ‘일’이라고 해서 작품이야기 보다는 그들의 인생과 사망 전후로 그들을 둘러싼 이슈들은 늘 흥미롭다.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은 데이비드 보위, 가쓰시카 호쿠사이, 장국영, 존 레넌, 에드바르 뭉크, 장미셸 바스키아, 커트 코베인같은 스타예술인도 있고 우연한 기회에 작품이 공개되어 예술인의 타이틀이 붙은 비비안 마이어나 후세에 재조명되는 프리다 칼로, 나혜석, 박남옥, 구스타프 말러등 가수, 배우, 영화감독같은 대중예술은 물론 화가, 조각가, 사진작가, 작곡가, 지휘자등 순수예술가들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본인이 살아있을때 인정을 받지 못하고 비웃음을 받더라도 끝까지 자기가 추구하는 예술을 억압속에서도 끝까지 고집하는 예술가들 덕에 후대에도 그들의 인생과 작품들도 시간이 지나 인정을 받는 일들도 왕왕 많다. 기구한 운명의 예술가라는 타이틀로 소비하는 형태를 싫어한다고 하면서도 화려하고 찬란했던 그들의 능력과 작품들과 대조되는 안타깝고 슬픈 이야기는 참으로 흥미롭게 읽어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했다. 특히 본인이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간극이나 그리고 그것을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기까지의 긴 시간이 걸리거나, 젊은 나이에 뛰어난 실력으로 성공했음에도 안락하고도 평화롭게 노년까지 보내지 못하다는 걸 보면 흔하디 흔한 표현이지만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개인적으로는 여성 최초로 영화감독을 도전한 박남옥과 딸의 죽음이후 지그문트 프로이트에게 심리상담을 받을정도로 우울감을 가지다 결국 50세에 눈을 감은 구스타프 말러이야기가 참 인상적이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동안 관람한 영화와 전시를 보면서 만난 예술가들이 책에 소개되어 집중하며 읽을수 있었고 예술의 역사적인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을 많이 알면 알수록 더 재밌게 책을 읽을수있을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