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 살고 있습니다
김혜지 지음 / SISO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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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회사에서 보내준 이탈리아여행이 나의 첫 유럽여행이었다. 비록 일주일의 짧은 패키지여행이었지만 피렌체, 베네치아, 나폴리, 로마 등 이탈리아의 유명도시 중 정해진 곳만 방문했지만 나에게 이탈리아라는 나라의 인상은 굉장히 강렬한 추억으로 남았다. 카페 콘파냐의 휘핑크림을 살짝 맛봤을뿐인 나의 이탈리아에 대한 환상 그 아래 에소프레소 같은 현실은 <이탈리아에 살고 있습니다>로 간접적으로 맛보게 되었다. 당시 나를 이탈리아에 보내준 사장님이 늘 말씀하셨던 말이 있다. "이탈리아는 일을 하루에 하나하면 다 한거야" 한국처럼 빨리빨리 많은 일들을 처리못한다고 정도만 이해했고 원래 해외는 사무처리 속도가 느리다고는 들었지만 인터넷 설치만 3개월, 아파서 병원 의사 예약을 기다리다가 알아서 병이 낫는다는 이야기등을 저자가 이야기하는데 어떻게 기다리는지 놀라울따름이었다. <이탈리아에 살고 있습니다>의 저자 김혜지는 스스로 말하기를 큰 고민없이 하고싶은 일에 뛰어드는 사람이고 20대의 크고 작은 실수끝에 이탈리아 행을 결정하고 한국을 떠났다. 이방인으로 해외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모든 것들이 생소하게 느껴지고 소외감을 느끼거나 별거 아닐수도 있는게 이게 차별인가 싶기도 할텐데 저자는 꽤나 긍적적인 면으로 이탈리아게 살고있는 중인가보다. 책은 최근 코로나를 직격탄으로 맞은 이탈리아에서의 삶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하고있다. 한참 코로나 해외 감염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을때 아침뉴스에서 너나할것없이 해외의 코로나 상황을 전달할때 락다운이 되었다고 했을때 정말 놀랐지만 또 사람이 살려면 어떡게든 살아간다고 뉴스에서만 보던 발코니에서의 희망적인 사람들의 모습들과 사랑이야기들을 보면 마음 뭉클해졌다. 코로나로 비대면, 선예약시스템이 한국에만 영향은 준게 아닌가보다. 로마 여행때 가이드가 '이탈리아는 로마의 유적지들을 소중하게 다루기때문에 50년 뒤에도 로마에 오시면 같은 풍경을 보실수있을겁니다.'라고 했는데 내가 예전에 혼자 떠난 여행에서 전주의 고즈넉한 모습에 반해 몇년후 가족여행을 기획하고 다시 갔을때 기존에 내가 보고 좋아하고 매력을 느꼈던 가게들이 아닌 그저 어디에서나 볼수있는 유행템들을 파는 상점들만 늘어났을때의 그 충격과 배신감처럼 현재 이탈리아도 유명 프렌차이즈들 가게가 들어섰다는 소식에 내가 더 아쉬워했다. 2020년. 나는 부모님들의 첫 해외여행을 위해 적금을 넣으며 이탈리아를 준비하고있었다. 잠시 왔다가 사라질줄 알았던 코로나가 1년이상 지속되면서 국내여행은 물론 해외여행에서도 예전만큼의 편안한 자유로움은 사라졌다. 그러면서 해외 여행뿐 아니라 내가 하고싶은 또는 가고싶은 곳들을 나중에 하지 뭐 라는 생각보다는 지금 바로 이 순간에 가야한다는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최근 백신을 맞으면 다시 해외여행을 갈수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있다. 그렇지만 예전처럼 길거리에서 음식을 먹고 수많은 사람들과 밀접해 있음에 불안감을 느끼지않고 특히 아시안혐오범죄에 대해 말이 많은 지금 여행지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는 것은 이제 힘들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나에게 이탈리아는 여전히 매력적인 곳임은 여전하고 어서 빨리 다시 가고싶다는 마음뿐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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