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습니다, 한 달 살기 - 여행을 생활 같이, 생활을 여행 같이
배지영 지음 / 시공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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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최대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혼자서도 잘 먹고 잘살수 있을까'이다. 회사를 아침 아홉시부터 여섯시까지 다니며 퇴근후부터 잠들기 전까지 의 짧은 저녁시간과 주말만으로는 나의 삶을 반짝반짝 빛낼수 없을거라는 생각이 많이든다. 그래서 서평, 서포터즈, 유튜브 업로드등 그동안 내가 관심있던 분야들에서 활동을 하고있는데, 결국 내가 선호하는 궁극적인 라이프스타일은,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의 일(job의 의미로)을 하는것이다. 그렇게 생각의 꼬리의 꼬리를 물다보니 결국 결론은 "꼭 도시에서 살아야하는것인가"가 된다. 서울이나 수도권 외에서 살아가면서 조금 여유롭게 살면서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면 안되는걸까? 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내 본업을 뒤로하고 곧바로 서울을 떠나기는 쉽지가 않다. 그래서인지 그 대안점으로 한 달 살기나 일 년 살기로 대체되는 데 이 로망은 아무래도 나만 하는게 아닌가보다. 최근 제주 한 달 살이는 이제 패키지 여행상품처럼 쉽게 알아볼수있게되었고 지방자치체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숙소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나도 이번에 지자체에서 모집하는 한 달 살이 프로젝트의 기회를 얻어 참가할뻔 했는데 현실의 문제에 부딪혀 결국 참가를 할수없게되었다. 그러다보니 점점 내 로망에 대한 욕망은 커져만간다. <다녀왔습니다. 한 달 살기>은 이 욕망에 불을 붙여주었다. 강릉, 속초, 제주, 서울, 부산 등의 도시에서 한 달 살기를 실천한 10인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책을 당장 내려놓고 짐을 싸서 나가고싶다는 생각이 몇번이나 들었는지 모른다.

'도시의 침묵 보다는 바다의 속삭임이 좋아요'라는 제주도 푸른 밤 가사처럼 원래 쾌적한 빌딩숲과 도심의 야경을 좋아했던 나는 어느순간 그게 누군가의 숨겨진 노동으로 만들어진 산물이라는 생각에 거부감이 들기시작했다. 자연에서 힐링하며 소박한 것에 만족하며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수는 없는걸까. 인터넷주문으로 바로 채소와 과일을 배송받는게 아니라 싱싱한 계절과일을 내 텃밭에서 직접 키워서 먹는 것은 아주 일부에 불과할거라고, 예능 <삼시세끼>의 모습은 정말 TV에서만 볼 수 있다고 생각해 잠시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일들은 <다녀왔습니다. 한 달 살기>을 읽으면서 무참히 깨졌다. 특히 나는 아직 일을 해야하는 나이니까 서울을 떠날수 없어라는 생각이었는데 이 책에 나오는 한 달 살기를 한 분들 중에는 직장을 다니면서 혹은 서울이 아닌곳에 가도 일을 계속 지속하는 분들이 많았다. 한 달 살기를 떠난 이유는 각기 다르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찾기위해, 자녀와 함께, 울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은퇴 후 새로운 곳에 가기위해 , 취향을 찾기위해떠난 그들의 경험과 한 달 살기후 남긴 영수증을 보면 참 찬란한 추억들이지만 또 현실적인 면도 생각할수밖에 없어진다. 눌러앉게 되었습니다. 한달살이 가 아니라 다녀왔습니다로 인삿말을 건내는건 결국 우리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며 살아야한다는 사실이다. 현대사회에서 배달음식이나 인터넷쇼핑등 집에서 바로 누릴수있는 편하고 좋은것들도 많지만 결국 하루종일 LED화면만 들여다보는 직장인의 삶이 아닌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벗삼아 햇빛이 강할땐 조금 쉬고 바람이 불때는 다시 움직이는 삶을 추구하고싶어하는 내면의 욕구가 있기때문에 더 여행같은 삶에 대한 갈망이 깊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한가지 긍정적인것은 이 반짝거리는 한 달 살이의 추억으로 또 원래의 내가 살던 일상으로 돌아가더라도 다시 한번 열심히 할수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어서 빨리 주4일근무가 도입되거나 근무시간이 줄어들어 쉼을 즐길수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이번 여름휴가는 동생과 제주 일주일 살이를 준비해봐야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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