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을 짜는 사람들의 단단한 기획 노트 워커스 라운지 2
고선영 외 지음 / 보틀프레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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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이라는 팟캐스트를 우연한 기회에 듣게되었다. 방송국에서 볼수없었던 수위와 재미에 깔깔거리면서 정주행하게 되었는데 이 <비밀보장>이 태어나게된 계기가 있다. 김숙이 다음날 촬영스케줄이 잡힌 어떤 프로그램에서 하루전날 짤리게되고 송은이가 그러면 우리가 섭외를 기다리지말고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자고 해서 팟캐스트 방송을 시작하게 되었다. 물론 그 결과는 굉장히 잘되었고 <비밀보장>을 시작으로 SBS라디오 정규방송과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도 출연하고 컨텐츠랩 VIVO회사를 세우고, '더블V'라는 팀명으로 음악활동까지한다. 아예 유튜브채널에서는 '판벌려'라는 이름의 웹예능까지 진행하고있다. 누구가 자신과 일을 함께하자고 기다리기보다는 먼저 자신의 일을 만들어내고 확장해가는걸 보며 멋있다고생각했다. 기획자의 비즈니스는 내 적성과 맞지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기획'자체는 궁금해졌다.

<판을 짜는 사람들의 단단한 기획노트>에는 한가지 분야에만 집중된게 아닌 다양하게 크리에이티브한 '판을 짜는 사람들'의 기획관련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자신의 삶과 관점에서 과감히 일에 도전하고 시행착오를 하며 각자가 제일 잘하는 방식으로 표현한다. 책을 읽으며 프리랜서도 아니고 마케터같은 직업군도 아닌 나는 비용문제, 멘탈, 코로나19등 외부적 상황에 따른 일정조율, 다른사람 혹은 팀과의 끝없는 커뮤니케이션 등 여전히 기획자의 비즈니스는 나와 맞지 않는다 생각했지만 기획을 짜고 혼자 시작한 일이 호응을 받고 지속가능한 일이 되는 그 과정은 텍스트로 읽어도 짜릿하다. 사실 책 제목은 '단단한'이라는 단어가 들어갔지만 사실상 고군분투하며 계획을 이리저리 수정해가며 점점 노하우를 얻어 기획노트를 채워간다고 생각했다. 특히 이 책은 일꾼들이 모여 커리어썰을 푼다는 엔솔로지 시리즈로서 한 챕터에 들어갈때는 마치 호텔방에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 개개인을 직접 만나는 기분이 드는 디자인이라서 이 책을 읽는 기획자들은 더 공감가고 웃기면서 슬플꺼라 예상해본다.

그래서 책을 읽어보며 나도 조심스럽게 나만의 판을 생각해보았다.-아직 짤 단계는 아니다- 바다가 보이는 나무냄새가 많이 나는 공간, 재즈노래, 논커피, 한국적 다과, 유리잔, 책, 동물들, 나무로 만든 소품과 가구들. 전에 내 또래의 사람들과 이벤트참가라는 목적 하나만으로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과 만난게 인상깊었어서 그와 비슷하게 이야기할수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싶다. 물론 상상만으로도 훌륭하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서 정말 그런 공간을 열수있다면 좋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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