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의 글쓰기 - 프로처럼 배우고 예술가처럼 무너뜨려라
김다은 지음 / 무블출판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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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나온지 8년이나 된 노래지만 여전히 잘 듣고 있는 노래가 있다. f(x)의 '첫 사랑니 (Rum Pum Pum Pum)'라는 노래인데 '안녕 한 번쯤은 날 들어 봤겠지' 라는 가사를 시작으로 첫사랑을 사랑니로 비유한 노래이다. 사실 노래 가사를 곱씹어보면 놀랍다. 사랑니는 빼면 영원히 자국이 남는데 이를 첫사랑에 비유해 단 한번의 경험이 영원히 기억에 남는다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 작사가만 첫사랑을 겪은것도, 사랑니가 자란것도 아닌데 이런 독특한 생각은 어느날 갑자기 튀어나오는게 아닌 일상에서 발견하는 어떤 영감이 있었을거라 생각한다. 그러고보면 우리가 좋다고 하는 책이나 영화, 드라마들의 주제들은 생각보다 주변에서 찾아볼수있는 소재들이다. 같은 시계, 달력, 컵같이 일상용품을 보더라도 누군가는 지금 영감이 마구 솟고있을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어떤 연습을 하는걸까? 이런 궁금증에 약간 해소가 될만한 책을 만났다. 김다은 저자의 <영감의 글쓰기>는 나처럼 진부한 생각을 창의적으로 바꾸려는 사람들이 참고할만한 책이다. 다만, 초장에 저자가 말하듯 영감에 대해서 기계적인 스킬이나 정해진 답을 찾는 사람들은 이 책에 맞지 않을것이다. 같은 상황, 말, 단어를 듣더라도 백이면 백 모두 다른 의견이나 생각을 가질것이다. 처음 나오는 친구가 선물해준 꽃병의 정체가 알고보니 등잔이었던거처럼 다르게 말하자면 정답이 없다는것이고 세상에 '원래 그랬던거'는 없다. 가볍게 물건으로 시작해서 다른 소설이나 책에 나온 이야기나 넌센스 퀴즈는 그래도 간단히 생각해볼수있었는데 점점 사상이나 종교적, 과학적으로 깊게 생각해볼 주제들이 나와서 몇 번이나 책에서 눈을 떼어 생각에 잠시 잠겼는지 모르겠다. 특히 3가지 단어로 자화상을 만들어보는 부분에서는 저자의 생각이 또 멋있어서 하마터면 따라갈뻔했다. 이런 깊은 사유를 해본 경험이 없으니 쉽게 쫓아가버리는구나 싶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생각만을 하게 하는것은 아니고 소설의 기본적 구성이나 시제, 주제같은 내용도 다루고있어서 앞에서 생각했던 내용들로 연습한 내용들로 짧은 글을 적어낼수있을거라 생각한다. 9장은 읽다보니 어쩐지 수능언어영역 문제를 푸는듯한 기분도 들기했지만 확실히 이 책을 계기로 나는 조금 더 사물에 대해 깊이 관찰하고 작가의 책가이드나 영감가이드를 따라가며 한 계단 넘어 생각해보는 연습을 해보아서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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