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비움 공부 -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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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물오리는 비록 다리가 짧지만 길게이어주면 오히려 괴로워할것이다. 학의 다리 또한 길다고 짧게 자르면 슬퍼할것이다. 볼래 긴것은 자르지 말아야하며, 짧은 것을 이어서도 안된다. 남과 비교하며 늘 근심에 잠겨있을필요는 없다.

<장자의 비움공부> 본문 p.101

요 몇년간 사람들의 '미니멀리즘'관심도가 부쩍 올라간것이 보인다. TV프로그램 '신박한정리'를 비롯해 유튜브에도 각종 미니멀리스트에 관한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온다. 하나의 트렌드처럼 받아드려지고 있지만 사실 나도 이런 '미니멀'한 삶에 관심이 많아지고있는 요즘이다. 일년에 한두번씩 주기가 돌아오는 '사람은 왜 도살을 해야하는걸까. 육식을 꼭 필요하는것일까' 내지는 '속세의 삶'에 대해 생각을 할 때가 많은데 최근엔 필요외에 많은 것을 짊어지고 있는것은 결국엔 내 정신력과 삶의 공간을 갉아먹는다는 생각에 최대한 불필요한 소비적인 행동들을 스스로 되짚어 가며 군더더기없는 삶을 살려고한다. 그러고보면 철학자들이나 심리학자들이 내놓는 이야기들을 보자면 고대이집트시대나 현재나 별 반 다를게 없이 인간의 욕심이나 생각들은 과학의 발전속도와 달리 천천히 변해간다고본다. 물건이 흘러넘치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무엇을 비워야하는 것일까? 물질적인것을 줄여가는 사람은 많지만 사실 그것보다도 중요한것은 내적으로 욕심을 부리지않는 삶이라고 본다. <장자의 비움공부>는 이런 나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명상적인 공부를 할수있는 책이다. 장자의 가르침을 심도있게 짚어주는 책이라기보다 저자인 인문학자 조희가 장자의 이야기를 현대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수있도록 적은 책이다.


장자와 불교철학은 닮은데가 많다. 그것은 삶에 집착하지 않는점에서부터 비롯된다. 삶도 기뻐하지않고, 죽음도 두려워하지 안는 모습에서 붓다와 장자는 닮은 모습을 보이고있다. 진정 해탈한 삶을 살아가려면 삶은 무의미하게 바라보고 죽음도 초월할수있는 모습을 보여야한다.

<장자의 비움공부> 본문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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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하면 어릴때 교과서에서 배운 '호접지몽'이 생각나는사람들이 많을것이다. 학창시절 다른 철학자들의 말씀도 종종 보긴했지만 이 '호접지몽'은 진짜 좀 생각하면 오싹할 정도로 인상깊게 남았는데 이 책에나온 장자의 인생관을 보자면 정말 흘러가는대로 살아간다.라는 말이 딱이다. 책은 각각 한두페이지의 짧은 100가지 이야기로 장자의 비움을 소개하는데 마음이 어지럽고 복잡할때, 속세에 벗어나 도닦은 사람처럼 살수는 없겠지만 불필요한 에너지낭비는 하고싶지 않을때, 어떤 깨닮음이 필요할때 이 책을 펼쳐보면 도움이 될것이다.

최근에 미니멀리스트들은 어쩐지 하나의 유행처럼 보여주기식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인드나 사상이 미니멀리스트가 아니라 가구나 물건만 미니멀한디자인을 쫓는거같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그러나 정말로 삶의 방식이 미니멀해지는것을 느끼는 순간. 우리는 비어져있는 것을 채우는데 급급한게 아닌 비움의 미덕을 느끼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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