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3국의 커피, 누들, 비어 - 프렌치 커넥션을 따라 떠나는
이영지 지음, 유병서 사진 / 이담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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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쯤, 동생과 한참 동남아시아로 여행을 가네 마네 했던 때가 있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해 나중을 기약하며 여행을 미뤘는데 이렇게 코로나가 터져버리는 바람에 여행은 고사하고 일상생활도 타격이 큰 요즘, 그래서 더 국내외 여행에 대한 갈망이 더 깊어지는 중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만큼 그 준비기간과 여행을 하며 힘든 과정을 견디는것도 힘들어하는 편이기도하고 어쩐지 실물로 볼때보다 TV나 책같은 곳에서 소개해주는게 더 그럴듯해보일때가 있어서 종종 찾아볼 때가 있다. 최근엔 유튜브로 인해서 더 많은 해외여행관련 정보들을 습득하는 편인데 원래 약간 팬심도 있고 음식문화를 좋아하는 편이기도해서 백종원아저씨가 진행하는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를 넋놓고 시청할때가 많았다. 그러고보면 현지 음식에 대한 강한 호기심은 있지만 막상 여행가면 빡빡하게 짜놓은 코스로 인해서 시간적 문제로 많이 먹지 못하고 그저 영상매체로 눈으로만 다른사람이 먹는걸로 만족하기도 한다.-실패했을때의 실망감과 절망감을 최소한으로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 그래서인지 나에게는 음식을 주제로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이 있었다.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3국의 커피, 누들, 비어> 저자 역시 '라오스 커피'에 대한 궁금증으로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에 여행을 떠났다. 책 초반에 언급되는 프랑스 식민시절 세나라를 묶어서 인도차이나라는 단어를 보면 나도 저 세 나라를 언젠가 가볼날이 오겠지? 하면서도 정확한 차별점은 인식못한채 그저 뭉뚱그려 생각했던거같다. 책은 마치 코스요리처럼 진행되는데 초반엔 맛보기로 인도차이나의 탄생 배경과 프랑스 식민시절로 인해 받은 영향과 세 나라의 관계성에 대해서 서술해준다. 다음은 메인으로 각 나라의 라이프스타일과 음식, 그리고 그 음식이 탄생과 발전해왔던 히스토리를 알려주고 마지막엔 디저트처럼 직접 내가 그곳의 맥주를 마시고 느끼는 점을 적어보게하고 나처럼 세 나라에 대해 잘 모를 사람들을 위해 몇가지 지표로 설명해준다.



스스로가 최빈국이라 생각하거나 느끼지 않을거 같다.

오히려 그들의 삶과 정신은 어느 선진국 국민들보다 풍요롭고 행복하고 따뜻해보인다.

삶의 가치가 반드시 물질적 풍요와 비례하지 않음을 몸소 느길수 있는 곳이 여기 라오스 루앙프라방같다.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3국의 커피, 누들, 비어> 본문, p.112

생활은 불편할지 모르지만 그 또한 익숙해지면 별 문제가 안된다.

단순하고 아주 평범한 그들의 일상이 오히려 여유로워보였다.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3국의 커피, 누들, 비어> 본문, p.217



최근에는 될수있으면 자급자족하면서 시티라이프 속세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연과 가까운 조금은 여유롭고 느긋한 삶을 살고싶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으로 나름대로 방구석 여행을 즐기며 음식 맛을 상상해 가며 읽었다. 약간은 다르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의 '빨리빨리'문화와 달리 소탈하고 정적인 시간을 즐기는 그 나라만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책이었다. 한편으로는 다른사람과 비교하며 자신의 행복을 찾지못하고 방황하며 그저 남들보다 앞서나가기 위해 사느라 바쁜 우리나라 현대인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시간도 되었다. 책을 읽으며 저자가 쓴 장소, 그리고 그 같은 시간의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부러워진적은 처음이다. 당분간은 또 세 나라에 대해서 나왔던 예능이나 방송프로그램을 찾아보며 또 여행에 대한 갈망을 채워갈거같다.



그동안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의 쌀국수와 커피, 맥주는 한국에서 종종 생각날때 먹는 이국적인 메뉴정도로만 인식했는데 언젠가는 정말 그 나라에 가서 더운 날씨를 한껏 즐기며 아침에는 소울푸드인 누들, 점심에는 풍경을 즐기며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저녁에는 차가운 맥주로 하루일정을 마무리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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