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좋았다가 싫었다가 - 오래, 꾸준히, 건강하게 일하기 위하여
배은지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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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요즘 회사 생활을 언제까지 할수 있을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드는 이유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해도 남는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때문인것같다. 내 자신이 마모되는 일을 하고있다는 생각.

직장생활이라는게 원래다 그런거라며 버티기에는 그것에 매달리는 내가 아깝다는 마음이 자꾸만 든다.

시간도 노력도 감정소모도 내가 왜?

<회사가 좋았다가 싫었다가> 본문, p.76

전 직장을 다닐때 늘 입버릇처럼 '이번 회사 퇴사하면 앞으로 평생 일을 하지않을거라'고 이야기하시던분이 있었다. 매달마다 이제 그만 둬야지라며 회사에서 늘 그렇게 이야기했지만 오히려 그분보다 먼저 퇴사한건 나였다. 퇴사를 하고 따로 연락해본적 없으니 정말로 퇴사후 평생 일을 안하고 계실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그런 생각을 할수있다는것에 대해 놀라웠다. 그런데 비단 이런일은 그 분만 생각하는게 아니다. 최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부상된 파이어족은 이른나이에 은퇴를 선언하고 재정적으로 독립해서 살아가는게 목표라고한다. 생각해보면 나와 비슷한 또래들도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어느정도 동경하고있을거라고는 생각한다. 언제까지 살수도, 일할수있을지도 모르는 삶에서 굳이 외적인 일로 스트레스받지않고 하고싶은거 하면서 행복하게 여생을 즐기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은 나 뿐이 아닐것이다. 그러면 나에게는 40살 은퇴까지 약 10년의 세월동안 사회활동을 해야할 기간이 남았다. 버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회사에 남는것도 '용기'있는 자만이 할수 있는거라고한다. 이 애증의 회사를 어떻게 생각해야할까? <회사가 좋았다가 싫었다가>의 저자 배은지는 경력 10년의 직장인인다. 10년동안 나는 회사를 버틸수있을까?라고 생각해보자면 현직장의 단점들만 보이는 요즘, 이 직업을 계속 유지해야할지 고민이 많은 순간인데 이 책을 읽게되었다. 귀여운 책 표지처럼 내용도 술술 잘 읽혀진다. 나도 어릴때 몰랐던 중간직급자의 고충을 이 책으로 더 상세히 알게되었다. 책 제목이 정말 절묘한데 저 문장을 30년은 회사생활을 한 임원이 말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머리가 뎅-하고 울렸다. 임직원의 마음은 다 똑같구나. 회사 프로젝트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잠못잔다는 말을 하자 사장이 나도그래요 하며 말한 뜻과 다르게 해석하여 감동받은 내용은 또 그랬다. 사장은 어딜가든 다 똑같구나. 내가 지금 회사를 다니며 걸어온길을 저자가 걷고있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현 밀레니엄세대들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회사에서 자아를 찾기보다 회사밖에서 찾는게 더 익숙하게 받아드리는 탓일지도 모른다. 최근엔 회사는 그냥 돈버는 목적. 나는 그냥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을 연기하고 진짜 나는 바깥에서 찾자 라는 마음이 커지고있고 주변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심심치않게 들을수있다. 책을 읽으며 그동안 내가, 혹은 앞으로 내가 겪을 일들에 대해 보는 기분이었다. 특히나 남자직원의 출산휴가사용, 사이드프로젝트(혹은 딴짓), 재택근무는 현 직장을 다니는 누구나 읽어도 쉽게 공감갈수있는 내용들이었다.

난 최근 회사를 다니며 마인트컨트롤을 어떻게 할지에 초점을 두고있다. 내가 회사에 소모되는게 아닌 회사와 나를 분리해서 생각해보려고 애쓰는 과정에 나 역시 회사가 '좋았다가 싫었다가'하고있다. 책을 읽으며 또 공감가는 문장은 또 얼마나 많던지, 나도 좋으나 싫으나 어쨌든 사회생활을 계속해야할텐데 나도 오래, 꾸준히, 건강하게 회사생활을 하고싶다.



숨가쁘게 아가미를 내밀며

회사라는 연못탈출을 꿈꾸는게 아니라,

연못에서도 자유롭게 유영하는 돌고래처럼.

<회사가 좋았다가 싫었다가> 본문,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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