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하나하나를 손으로 직접 새겨나가는 작업은 캘리그라피에서 얻을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이탤릭, 고딕, 카퍼 플레이트 등의 대중적인 서체와 더불어 타이프라이터 폰트 또한 손으로 직접써보는 즐거움을 느낄수 있기를 바랍니다. <영문 캘리그라피> 본문 p.15서양의 영화에서 종종 타자기를 볼때가 있다. 타닥타닥 자판기의 느낌과 거기에서 잉크로 번지는 종이를 보며 클래식하고 어딘지 평화로운 분위기있다 생각했는데 어느날 우연히 타자기를 써볼기회가있었다. 아쉽게도 출력되는 타자기는 아니었지만 컴퓨터 자판기와는 다른 감각으로 눌러지며 오는 진동이 감명깊었다. 그런 기회 이후 타자기와 비슷한 감성을 가진 것들을 따라해보았지만 그 여운을 채워줄수는 없었다. 그런것들이 있다. 아무리 좋은 대체제가 나오고 더 현대기술로 만들어졌지만 절대 그 원본의 감성을 따라오지 못하는것이 있다. 아무리 정밀한 현대기술이 있어도 그런 갈증을 채워주는것은 결국엔 직접 만들어낼수밖에 없다. 내가 원하는 타자기의 그 느낌도 현대의 폰트보다 잉크로 직접 꾹꾹 눌러써져 살짝 번지는 그 느낌이 좋은것이다. 그런 수작업에 좋은 길라잡이가 될만한 책이 바로 이 <영문캘리그라피>이다. 책을 보면 초반에 타이프라이터를 쓰기전 준비물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내가 캘리그라피를 하며 느낀건 고수는 장비탓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도 이 작가님처럼 좋은 펜, 만년필를 쓰면 곧잘 따라할거같지만 결국엔 엄청난 노력이 있어야지 그 장비들이 빛이 나고 설령 연습종 연필을 쓴다고한들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는다는것이다. 아무튼 나는 왠만한 장비는 다 가지고있고 좋은 선생님도 있으니 이제 따라해볼차례이다. 바로 글자쓰기에 들어가기전 각도나 간격, 비율에 대해 설명이 쓰여있는데 사실 이 시간이 제일 힘들다. 손은 쓰고싶어 근질거리지만 이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맘대로 써버리면 나중에 쓰는 방식이 본인식대로 되버려서 글자가 이상해지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이다. 차분히 글자를 쓰다보면 잡념도 없어지고 집중하게된다.책의 순서는 각 알파벳 글자와 단어를 충분히 연습하고 그 다음 팬그램과 문장쓰기를 연습하게 되어있다. 특히 책에 글자쓸때의 유의점과 격자무늬연습공간이 있어 글자의 비율이나 특이점을 상세히 살펴보면서 연습을 두세번 쓸수있어서 가볍게 책 한권을 들고도 연습할수가 있다. 내가 그대로 따라쓴다고 바로 저자처럼 클래식하고 빈티지한 글자가 바로 나오진 않겠지만 그래도 많은 연습을 통해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글씨를 쓸수있으면 좋겠다.정성을 다하여 한 자 한 자 눌러야만 또렷한 알파벳 하나를 얻을 수 있습니다.<영문 캘리그라피> 본문 p.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