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팀장생활 - 대기업 팀장 ‘케이’의 일기로 훔쳐보는
김준학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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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꿈을 실현하는데 있어 '팀장'이라는 징검다리가 필요하다면,

본인 스스로 팀장에 적합한 사람인지, 더 나은 팀장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고민해보자

<슬기로운 팀장생활> 본문, p.135

회사를 다니면 필수불가결하게 만나게 되는것이 바로 '팀장'이다. 나에게 팀장이란 사수이자 책임자며, 내 회사생활을 괴롭게 하는 자이자, 구원자이다. 예전에는 팀장의 행동이 이해가 안될때가 많은데 나도 연차가 차다보니 어느정도는 그의 행동에 수긍하게 된다. 그렇지만 여전히 나보다 높은 직급의 사람들은 어색하고 불편한 존재임은 그대로이다. 그래서 이 책이 궁금했다. 따지고보면 팀장들도 어딘가의 인턴, 계약직등의 자리를 거쳐 팀원을 하고 진급을 해서 그 자리에 앉는것일텐데라는 생각과 그래서 팀장자리에 앉으면 뭐가 다른데? 라는 생각이었다. <슬기로운 팀장생활>의 저자 김준학은 이런 팀장의 생태계를 가상의 인물은 '케이'로 설정하고 자신이 통신사에서 겪은 일을 토대로 설명해준다. 책은 사실관계에 둔 픽션작품이라 가볍게 읽히면서도 묵직하게 다가온다. 얼떨결에 새로 생긴 플랫폼사업팀의 팀장자리에 들어가게된 주인공 '케이'의 팀장 생활은 말그대로 정신없다. 팀장의 자리로 뭐든 다 할수있을거같지만 실상은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이다. 더 챙길것도 많고 욕먹을 일도 많아지지만 그만큼 회사에서 챙겨주는것들이 있고 또 그 회사에서 임원급을 노린다면 팀장을 거친 승진과정에 떨어지는 일이나 본인보다 나이많은 회사선배를 팀원으로 두고 서로 보이지않는 겨루기나, 임원회의에서 마주치는 불편한 진실같이 아직 그런 이야기를 듣기에 까막득하게 거리가 떨어진 나도 편하게 책으로 읽는다.

팀원에게 주중 시간의 대부분을 보내는 회사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바로 팀장이다. 그 영향은 회사생활에만 머무르지않고 팀원들의 가정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슬기로운 팀장생활> 본문, p.150

케이 성격상, 적어도 아직은 본인이 잘되겠다고 이런식으로 뒤통수 칠만한 주제는 못된다. 하긴, 언젠가 케이도 절박해지는 상황이 오면 누군가의 뒤통수를 치고, 또 밟고 올라갈지도 모르겠다.

<슬기로운 팀장생활> 본문, p.79

책을 읽다보면 대기업에서 겪는 보이지않는 회사속 암투가 눈앞에서 그려진다. 사실 책에서는 아무래도 저자의 실제 회사생활문제가 달려있어서 그런지 후반부에 케이의 팀이 옮기게 되며 팀장자리를 고사하면서 케이의 이야기는 뭉뚱그려서 서술되어있지만-사실 팀장을 맡은 사람이 다시 팀원이 되면 그 이후가 어떤지도 궁금하다.- 그래도 팀장으로써의 회사생활 꿀팁들이 적혀있다. 책에서는 조금 더 팀장역할에 초점을 두고 설명하지만 사실 자기관리, 회사에서 자존심, 열등감 문제, 아부, 회의, 경청은 어느 직급에나 포함되는 내용이고 아무래도 대리에서 팀장까지 과정에 읽어보면 좋을 내용들이다. 특히나 현재 90년대생과 90학번의 대립도 역시 적혀있는데 어느 회사를 가나 이 문제는 비슷한가보다. 책을 읽으며 팀장이 팀원들을 어떻게 대해야할지에 대한 내용이 많지만 반대로 아직 팀원의 입장인 내가 팀장의 고충을 살펴볼수있는 시간도 되었다. 저자가 책 끝에 말하듯 이 책은 보통 이미 팀장직에 오른 사람보다는 팀장직에 오르려 하는 사람들이 읽을것이라고 본다. 회사생활을 할때는 갑질을 하는 사장을 보며 막연히 '나도 창업이나 할까'라는생각들을 하지만 막상 그 자리에 앉게 되면 오히려 회사원때보다 자존심 다 내려놓고 머리를 조아릴때도 있고 더 신경써야 할것도 많다. 마찬가지로 팀장이라는 번듯한 명함 뒤에 숨겨진 다양한 이야기를 간접경험할수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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