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는 말이긴 하지만

아이는 99% 엄마의 노력으로 완성된다 - 가정학습 이론편
장병혜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9월

이 책에 대한 소감을 한마디로 말하라면,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솔직히 이 책을 읽고 나도 참 반성을 많이 하고, 충격도 받았다. 하지만 난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살고싶지도 않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첫째, 이 책에서 엄마가 이런 무진 노력을 하며 하루에 몇 시간 못 자가며 노력을 하는 동안에 아빠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계셨냐는 것도 의문이며,

둘째, 이런 훌륭한 여성이 이렇게 산 삶이 유학을 떠나며 결심했던 조국의 발전을 앞당기는데 보다 더 큰 기여를 했는가,,

셋째, 엄마는 꼭 이렇게 초인이여야 하는가-일에서도 엄마로서도 아내로서도,,(난 체력이 딸려서 직장갔다오면 근근히 밥이나 제대로 해 주면 다행이다.)

하는 의구심이 든다.

아이들은 부모의 노력으로 완성된다. 본 것이든 보지 않은 것이든, 가르친 것이든, 가르치지 않은 것이든.

그래서 아이들의 단점 속에서 나의 단점을 보고 깜짝 깜짝 놀라곤 한다. 

이 책에서 배워서 내가 실천하는 것이 있다면 슈퍼에 가서 8살짜리 아들에게 가격을 계산해 보도록 하는 것이랑, 모르는 사람에게 길 물어보게 시키는 것 정도다. 사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엄마도 스스로 배우고, 다른 엄마들을 통해서도 많이 배운다.

이 책을 읽어라.. 그러나 맹신하지는 마라. 이것이 나의 생각이다.

아울러 한마디 덧붙이자면 이 책을 쓰신 분께서 무지 존경하는(물론 자녀는 부모를 존경해야 한다.)의 아버지께서 과연 그리도 훌륭하신 분이셨나하는 것도 의문이다.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친일청산을 하지 못하게 한 대표적이신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가정교육 부분은 모르겠으나 국가전체의 입장에서 당시에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 부분은 좀 제외시켰으면 하는 것이 책과 관련없는(?)나의 바람이다.

귀여운 유령시리즈

네스를 찾아 떠난 꼬마 유령들 - 친구와 함께보는 그림동화 5 ㅣ 친구와 함께보는 그림동화 5
자끄 뒤케누아 글, 그림 / 사계절 / 1997년 12월

앙리가 나오는 꼬마유령 시리즈를 다 샀다.

사실 사면서는 긴가민가했었다. 과연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좋아할지, 책을 보지도 않고 사서 실패하는 것은 아닐까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책이 배달된 순간 고민 끝.

배달되자마자 몇 번을 연거푸 읽어주고, 다음날도 읽고, 또 읽고,,,

이젠 아기이던 둘째도 읽어달라고 난리다. 목이 아파서 못읽어준다니까 이젠 아예 외워서 책장을 딱닥 넘기며 혼자 외워서 읽는다.

단순한 그림과 간단한 걸..

처음 글을 배우는 아이들에게도 부담스럽지 않고, 판형도 작아서 아이들 손에 딱이다.

발레음악과 동화의 만남,, 그러나 국어는?

토토 키즈 클래식 4권 세트
존 리스고 외 지음 / 토토북 / 2005년 5월

저자의 의도는 아마 제목과 같이 발레음악과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어 교양있는 아이를 만들어주고 싶었을 것이다. 책을 산 나의 의도도 같았다...

게다가 딸이 막 발레를 시작한터라 나도 내년부터는 크리스마스이브에 호두까기 인형을 보러가리라는 야심을 가지고 책을 구입했다.

책의 수준은 음,, 유치원생 정도면 괜찮을 것 같다.. 그 이전의 아이들에게는 글이 좀 많아서 지루한 감이 있다. 우리 아이가 아주 집중력있게 잘 듣는 편인데 중간중간 가끔 딴 짓을 했다.. 그리고 CD는 ---정말 안듣는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엄마목소리를 더 좋아한다는 것은 절대진리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실망한 것은 엉망인 띄어쓰기와 들여쓰기이다. 문단의 나누기나 맞춤법에 입각한 띄어쓰기를 전혀 신경쓰지 않은 듯한 편집...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그것을 담는 그릇이 엉망이라면 그 책은 훌륭하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생각된다.

더구나 나의 경우를 돌이켜보면 스스로 띄어쓰기를 익힐 때, 내가 읽던 책을 들춰서 그 단어를 찾아보았는데,, 막 학교에 입학한 아들이 있는 나로서는 이 글의 편집은 솔직히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림이나 이야기의 내용들은 아이들이 분명히 좋아할만하다.

이런 걸 쓰는 분이나 내는 출판사나

사교육 1번지 대치동 엄마들의 입시전략
김은실 지음 / 이지북 / 2004년 8월

책을 읽고 기분이 좋아져야 하는데...

기분이 나쁩니다.

아마 글 쓰신 분도 대치동 사시나봅니다.

자기합리화인듯.

그냥 그렇게 사시는 분들, 그냥 그렇게 사시게 두지, 다른 사람까지 따라하라고 책쓰고, 출판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