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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보러 가자
멕 태쳐 지음, 김아림 옮김 / 생각의집 / 2021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부터 맘에 들었다. 청량한 가을 어느 날 밤, 딸과 함께 손잡고 세상 근심 잊어버리고 까만 밤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는 기분이 일었다.
내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며 읽은 첫 책이 칼 세이건 님의 '코스모스'였다. 벽돌 책이지만 읽으면서 큰 감흥을 느꼈고, 딸도 옆에서 쫑알쫑알 관심을 보여줬다. 이 책을 접했을 때, '코스모스'의 '어린이 버전' 같은 느낌도 살짝 들었다. 물론 훨씬 더 단순하고 쉽게 쓰여 있지만 태양계와 우주까지 은근히 폭넓게 다루고 있다.
책 소개를 잠깐 해 봅시다~
책의 구성은 크게 하늘과 달, 태양, 행성, 그리고 별들의 이야기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대부분 책들은 처음부터 찬찬히 읽지 않으면 뒷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이 책은 꼭 그럴 필요가 없어요. 여기저기 책장을 넘기며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 부분을 넘나들며 읽어도 아무 상관없어요. 그러다 다 뛰어넘으면 어쩌냐고요?
그럴 리는 없을 겁니다. 한 장 한 장이 다 흥미로운걸요^^
사실 우주 과학에 대한 공부의 시작은 하늘엔 무엇이 있을까?
별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태양은 어디로 떠서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
이렇게 어린아이다운 궁금증에서부터 시작해요. 이 책은 바로 그런 시작점에서 시작해서 우주에 대한 중요한 상식을 쉽고 흥미롭게 엮어내고 있어요.
책의 한 꼭지를 잠깐 들여다볼까요?
<우리의 고향, 은하수>
우리가 하늘에서 보는 모든 별들은 우리 은하인 은하수에 속해 있답니다. 은하수에는 약 2,500억 개의 별과 함께 기체와 먼지도 있죠. 우리 우주에는 약 2,000억 개의 은하가 있어요. 아직 서로 충돌하지 않아 완전히 성숙하지 못한 아기 은하까지 전부 합친다면 2조 개나 되죠.
지구에서 우리가 속해있는 은하수 말고 다른 3개의 은하를 망원경 없이 관찰할 수 있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표정을 보아하니 우리 딸은 그 사실을 몰랐나 보네요.
읽는 내내 계속 쫑알거립니다.
"엄마, 달 지름이 미국 크기 정도래. 생각 보다 엄청 큰데'
"엄마, 달의 온도는 어두운 면은 영하 248도, 밝은 면은 253도래. 얜 중간이 없네."
책의 그림과 도표들이 아주 직관적이어서 이해하기 좋아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언젠가 그 옛날 학창 시절 과학 책 속에서 보았던 테마들이 아주 많아요. '공부인 듯 공부 아닌 공부 같은' 과학 공부하기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의 작가인 멕 대쳐 선생님은 스미스 대학에서 천문학을 가르치고 있어요. 여고생들을 위한 <스미스의 여름 과학 및 공학 프로그램>을 지도하고 있고, <전국 어린이 과학 잡지>에 칼럼을 쓰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어린의 수준에서 쉽고 재밌게 책을 쓴 것 같아요.
사실 초등 저학년이나 과학에 전혀 관심이 없는 친구들에게는 조금 힘든 책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꼭 시험공부하듯 달달달 다 알려고 하지 않는다면, 엄마와 함께 책장을 넘기며 별에 대한 흥미로운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소득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