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회장 - 2021년 문학나눔 선정도서 마루비 어린이 문학 1
최은영 지음, 이갑규 그림 / 마루비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새 학기가 되면 학급에서는 회장 선거로 들썩이는 날이 찾아온다. 누가 우리 반을 이끌까? 나도 한 번 나가볼까? 어떤 공약을 내걸까? 저마다의 생각으로 채워지는 설레는 시간이다. 회장에 당선된 학생은 날아갈 듯 기쁜 마음을 얻게 되고, 떨어진 학생들은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일주일 회장>에서는 이렇게 매 학기 학생들의 손으로 직접 투표하는 방식의 회장 선거를 하지 않는다. 월요일 아침 회장 자리로 정해 놓은 곳에 가장 먼저 앉으면 회장이 된다. 회장에게는 특별히 일주일동안 아이들이 지켜야 할 규칙을 만들 권한도 생긴다. 아이들이 의견을 듣든, 자기 마음이든 상관없다. 과연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

주인공 시우는 이를 좋은 기회로 여긴다. 평소에 내향적이지만 한번쯤은 회장이 되길 바랬다. 회장에 당선되지 않을 경우를 생각하지 않아도, ‘저 회장 자리에만 앉을 수 있다면 회장이 되는 것 아닌가? 더군다나 규칙까지 만들 수 있다니...내가 좋아하는 보드게임을 왕창 가져와서 아이들과 해야지! 라는 야무진 꿈을 꾸게 된다. 그리고 그 꿈은 단번에 이루어진다.

시우는 빠르게 회장 자리를 차지했고, 규칙도 만들었다. 몇몇 아이들의 불만도 들렸지만..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음 주도 내가 회장이길!’

하지만 그 기대는 깨진다. 인기 많던 김주엽이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주엽이는 아이들에게 특별히 규칙도 말해주지 않는데, 공놀이만 하는데, 아이들은 그런 주엽이를 따른다. 주엽이는 회장 자격이 없다고 시우는 생각하지만, 그 다음주도 회장은 주엽이 차지...

질투심이 생긴다. 갈등이 생긴다. 그러다 시우는 깨닫는다. 회장은 힘이 있지만 내가 아닌 아이들을 위해 써야 한다는 것을. 회장의 귀는 아이들을 향해 열려야 한다는 것을.

 

리더란 무엇일까? 어떤 회장이 좋은 회장일까? 이야기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의 작은 교실이 등장하지만,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고민해야 한다. 늘 어떤 모임을 통솔하는 리더가 있기 마련이다. 리더는 권력을 가졌지만 구성원을 향해 그 힘을 발휘해야 한다.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골고루 들을 줄도 알아야 한다.

 

단순히 회장이 되어서 기쁜 마음을 표현하기보다, 회장이 되고 난 이후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일깨워주는 책이었다. 이 이야기를 회장이 된 어린이, 회장이 될 어린이, 그리고 회장이 무엇인지 알아야 할 모든 어린이에게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