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시간표 - 정보라 연작소설집
정보라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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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싹한 물건들을 보관하고 있는 연구소를 배경으로 한 단편 소설집이다. 한편, 한편 그리 길지 않아 이동 중에 읽기에 딱 맞다. 읽기 시작하면 멀게만 느껴졌던 도착지가 가깝게 느껴질 정도로 푹 빠져 읽게 된다.

흔하다면 흔한 괴담 이야기가 펼쳐지는가 하면 양, 고양이와 같은 동물들이 등장해 예상치 못한 무서움을 선사한다. 여느 괴담처럼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귀신이 되어 나타나기도 하는데, 대부분 젊은 여성이고 가해자는 뉴스에서 자주, 그리고 계속 문제가 되고 있기도 해서 분노가 치솟았다. 현실을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 무서운 건 귀신이 아니라 귀신을 부르는 인간들의 욕심, 욕망이었다.

책에서 읽은 내용은 무섭지만 현실이 더 무섭다는 생각이 중간 중간 들었다. 범죄와 관련된 일들, 뉴스에서 보도되는 피해자가 없길 바라는 범죄는 특히 그러했다. 이 책이 섬뜩한 것도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닌 너무나 일상적인 이야기라 이입이 잘 된다. (귀신을 믿지는 않지만 진짜 귀신이 있기를 바란 것도 처음인 것 같다.)

여름에 읽기 딱 좋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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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시간표 - 정보라 연작소설집
정보라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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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것은 귀신인지, 귀신을 불러내는 인간의 검은 마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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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의 쓸모 -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읽는 21세기 시스템의 언어 쓸모 시리즈 3
김응빈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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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이라는 학문이 세상에 어떻게 쓰이는 지 알려주는 책. 우리의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까지 아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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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미완성 교향곡 - 문화는 어떻게 인간의 마음을 만드는가
케빈 랠런드 지음, 김준홍 옮김 / 동아시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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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문화와 인간의 공진화론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문화가 인간을 진화하도록 만들었다고 이야기한다.

책의 서문에는 인간의 우월성을 너무 강조한다고 느껴서 왜 진화론이 우생학과 인종차별이라는 오해를 받았는지 직접 경험했다.

책의 초반부에는 다른 동물들은 열등하며 인간세계의 관점에서 모든 것을 내려다보려는 관점이 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인간의 우월성을 중심으로, 인간의 관점에서 모든 것을 해석하고 있어 놓치는 것이 많아 보인다. 다른 동물들과 비교하며 우리 인간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고 있는데 이 또한 마찬가지이다. 가령 개미들은 개미굴만 지을 수 있는데 우리는 학교, 쇼핑센터와 같은 큰 건물을 다양한 재료와 협동, 창의성, 서로 간의 신뢰와 같은 정서적인 유대감으로 지을 수 있다고 하는데, 거시적으로 보면 땅 위에 콘크리트 건물을 짓는 것밖에 못 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학교, 쇼핑센터와 같은 건물의 용도를 명시하는 것도, 교복을 입고 유행하는 것이 있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인간이 만들어 낸 규칙 속에서 만들어진 것인데 이러한 규칙을 만드는 것을 인간에게만 있다고 볼 수 있을까? 그리고 이것이 더 우월하다는 평가도 인간이 내리는 데 진짜 우월하다고 할 수 있을까?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내가 최고하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다른 종들과 비교해서 우월하다는 관점을 빼고 다른 점을 기준으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인간의 진화 과정을 문화적 관점으로 보는 것이 매우 흥미로웠다. 다른 동물처럼 특수화된 사회적 학습자라 아니라 모방하는 사회적 학습을 한다는 내용도, 당연하게 생각한 것이 전혀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괜히 생겨난 것이 아니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모방과 지능, 언어, 문명, 예술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주장을 뒷받침해 주는 많은 실험과 수학적 모델 덕분에 자칫 재미없고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이 쉽게 다가온다. 하지만 책의 참고 자료량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쉬운 책은 아니고 이런 주제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한 번에 확 와닿지 않을 수 있겠다. (바로 나)

책을 공부하듯 곱씹어 읽은 것은 오랜만인데 그만큼 이 책이 나오기까지 저자를 포함해서 수많은 사람의 노력과 인내, 실험 정신이 느껴져서 책을 읽는데 들인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종의 기원>을 읽으며 재독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책의 결론까지 읽고 책의 제목을 보면 약간 소름 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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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미완성 교향곡 - 문화는 어떻게 인간의 마음을 만드는가
케빈 랠런드 지음, 김준홍 옮김 / 동아시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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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 하지만 이토록 복잡한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어려운 것은 당연한 것 일지도 모른다. 문화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진화할 수 있었는지 알게 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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