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폭발 - 타락과 광기의 시대, 그 근원에 관한 도발적인 탐구
스티브 테일러 지음, 우태영 옮김 / 서스테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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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를 자아폭발의 관점으로 역사와 심리로 풀어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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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편안한 죽음 (리커버) 을유세계문학전집 여성과 문학 리커버 에디션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강초롱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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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머니의 죽음을 곁에서 지켜보며 느낀 바를 적은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다.

이 책은 세가지 관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고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한다.

  1. 병상에 누워있는 어머니
  2. 딸, 어머니, 아내로서의 어머니
  3. 여성으로서의 어머니


정확하게 나누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고 한 챕터에 섞여 있는데, 덕분에 생각과 감상이 점점 확장되는게 느껴졌다.다각도로 보게 된 한 여성의 삶은 낯설지 않았고 사회적인 억압과 개인, 죽음과 개인의 치열한 투쟁을 공감하면서 읽었다.  

죽음
이 책을 읽다보니 죽음에 대해 고민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는데, 나의 죽음이 아니라 가족의 죽음이라 너무 어려웠다. 나도 화자처럼 '어머니가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에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태도에 대한 생각과 '의료 기술로 삶을 연장하는 대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어머니를 보며 의사에게 그만 해 달라고 말 할 수 있을까?'라는 선택에 대한 고민이 들었다. 나의 이기심으로 어머니를 더 살게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나의 선택이 누군가의 죽음을 결정한다는 것은 너무나 무겁다. 책에는 이러한 고민과 부담이 솔직하고 깊게 서술되어 있어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계속 하게 되었다.

여성
사회에서, 가정에서 부여한 위치와 역할이 얼마나 한 개인을 지울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이 책에는 어머니가 어떤 과정에서 성장했는지부터 누군가의 아내, 어머니가 되기까지 잘 나타나 있다. 가정에서는 동생과 비교 당하며 차별 받으며 자랐고 전통적인 여성상을 강요했던 사회 때문에 어머니는 스스로의 성격을 누르고 온화하고 고분고분한 편을 선택했다고 나온다. (남편의 외도를 지켜보면서도) 그래서 자식인 '나'와 나의 동생 '푸페트'에게 본인의 상황을 투영해서 보면서 가정 내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 과정이 너무나 익숙하고 낯설지 않았다. 한국과 다를 바 없어 결국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여성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어머니를 다각도로 보면서 한 여성으로 보게 되는 점이 새삼스럽게 충격이었다. 나는 어머니를 여성으로, 한 개인으로 바라 본 적이 있었는가?라는 질문이 들었다. 화자의 어머니를 역할로 보지 않고 한 여성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새로운 시선과 감상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정열과 불같은 성격을 지녔지만 주변의 억압으로 지우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던 여성으로. 우리 주변만 봐도 쉽게 찾을 수 있어 더 공감하며 읽었다. 

관계
책에 다양한 관계가 나온다. 어머니와 나, 나와 동생, 자식과 어머니. 화자인 '나'와 어머니는 그리 관계가 좋지 않았다. 소위 말하는 K장녀와 어머니의 관계랄까. 화자는 어릴 적부터 받았던 억압과 강요 덕에 어머니에게 철저한 벽을 만들고 거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죽음 앞에서 관계가 달라진다. 모든 가족의 우선순위가 된 어머니와 딸들의 관계는 새롭게 맺어지는 것처럼 보여졌다.  어쩌면 나도 겪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관계의 변화가 단순한 텍스트로 읽히지 않았다. 

죽음과 사투를 벌이는 어머니와 그 모습을 지켜보는 딸의 입장을 읽어보니 적절한 죽음의 시기는 없다는 것을 느꼈다. 또 죽음이 찾아와서야 자신을 옭아맸던 것들을 놓는다는 게 아이러니했고 슬펐다.

고전은 어렵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왜 고전이고, 왜 명작인지 알 수 있었던 책이었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남편을 위해, 그리고 우리를 위해서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음으로써 엄마는 자기 자신을 잊고 살 수 있었다. - P47

그리고 그날 저녁, 나는 엄마의 팔로 불안과 고통만이 가득한 생명이 흘러들어 가는 걸 지켜보면서 다시금 스스로 이렇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 때문에 엄마의 삶을 연장해야 하는가?‘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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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편안한 죽음 (리커버) 을유세계문학전집 여성과 문학 리커버 에디션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강초롱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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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분위기와 잘 어울립니다. 하나의 미술 작품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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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감정에 흔들릴 때 읽는 책 - 불안, 분노, 무력감 뒤에 숨은 진짜 감정을 돌보는 심리 수업
권수영 지음 / 갈매나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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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감정에도 이유가 있다. 이제는 화해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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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감정에 흔들릴 때 읽는 책 - 불안, 분노, 무력감 뒤에 숨은 진짜 감정을 돌보는 심리 수업
권수영 지음 / 갈매나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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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 나의 감정을 잘 모르는 사람
  • 나쁜 감정은 무조건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 우울, 불안, 무기력을 겪고 있는 사람


마음에 균열이 생길 때 평온한 사람이 있을 수 있을까?

나는 감정 기복이 심하지도 않고 감정 때문에 행동에 영향을 받지도 않다. 주변에서도 감정에 무던해 보인다는 소리를 들었다. 나 또한 그런 줄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다.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면 모른 척하고 덮거나 참는 것으로 다루었고 긍정적인 감정 또한 언제 올지 모를 부정적인 감정에 두려워 긍정적인 감정을 마음껏 느끼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나의 마음을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렇게 감정에 무던한 사람이 되었다.

이 책은 나처럼 부정적인 감정을 대하기 서투르거나 무조건 없애야 하는 감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나쁜 감정은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해 준다. 나쁜 감정이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 이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알려준다.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챕터마다 예시와 나쁜 감정을 함께 소개해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점이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을 마음도 이해할 수 있고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부정적인 감정은 나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다르게 봐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좋았다. 하지만 보편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 성격 때문인지 중간마다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리 와 닿지 않았다. ( 누구나 알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가령 삼시 세끼 정제되지 않은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같은) 

나라도 나의 감정을 잘 보살펴 주자.

+ 영화 <인사이드 아웃>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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