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싸우는가 - 싸울 수밖에 없다는 착각 그리고 해법
크리스토퍼 블랫먼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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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십년 전까지만 해도, 전쟁을 겪은 우리는 여전히 그 기억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과거는 점점 희미해졌고, 역사책 속 전쟁은 활자와 과거로 남겨졌다. 나 역시 머나먼 이야기로 생각했고 역사를 소재로 한 콘텐츠를 소비할 뿐,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로 받아들이곤 했다.
그러나 뉴스를 보고, 주변을 들러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여전히 지구 곳곳에서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고, 다른 형태로 바뀌었을 뿐 전쟁과 갈등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과거뿐 아니라 지금까지 이어져 온 정치적, 경제적, 심리적 갈등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싸우는 걸까? 아무런 이득도 없어 보이는데, 대체 왜 갈등은 반복되는 걸까?'

이런 의문을 품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경제, 정치, 심리, 역사적 관점에서 전쟁의 원인을 분석하며, 게임 이론과 전략학 같은 이론적 틀을 통해 갈등을 설명한다. 그리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도 함께 제시한다.

이 책에서는 전쟁과 갈등의 원인을 다섯 가지로 제시한다.

  • 견제되지 않은 이익 - 개인적인 이득을 추구하는 지도자
  • 무형의 동기 - 지위나 지배력을 얻기 위한 용망
  • 불확실성 - 허세
  • 이행 문제
  • 잘못된 인식

이 다섯 가지의 원인을 읽고 나면, 국가 단위의 큰 일에서부터 인간 대 인간의 작은 갈등까지, 모든 분쟁이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이유로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저자는 국가와 집단을 예시로 들지만, 실상은 생각보다 사사롭고 작은 이유-편향된 가치관과 이념-로 큰 싸움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한다.
이렇게 전쟁과 갈등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평화"(이 책에서는 모두가 만족하고 서로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상태가 아닌, 서로 합의가 이루어져 우호적인 감정을 갖고 있지 않아도 함께 살아가는 것을 평화로 본다)로 가기 위한 방법과 앞서 소개했던 다섯 가지 이외에도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원인을 이야기한다. 
흥미로웠던 점은, 전쟁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주장과 그 이면까지 파헤쳐 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전쟁은 평등을 만들고 국가를 형성하는 장점이 있다고 하지만, 이것은 철저히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동의할 수 있었다. 평등과 안정성의 측면에서도 전쟁은 이득이 되지 않는 것에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전쟁 없이도 발전할 수 있고 서로 합의로 모두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더 굳건해졌다. 저자가 소개하는 십계명을 다시금 읽으며 쓸데없는 갈등이 발생하지 않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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