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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회의론자 - 신경과학과 심리학으로 들여다본 희망의 과학
자밀 자키 지음, 정지호 옮김 / 심심 / 2025년 2월
평점 :
뉴스와 SNS를 보면 세상은 시끄럽고 어둡고 믿을 수 없는 소식으로 넘쳐 난다. 이런 세상을 믿고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는 건 어렵다. 그럼에도 이 책은 희망을 품고 세상과, 주변과 연대하고 신뢰를 쌓으라고 말한다.
이 책은 냉소주의와 낙관주의의 편견을 부수고 희망과 믿음을 가진 회의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경쟁 사회는 냉소주의를 어떻게 만들어내고 있고, 이로 인한 편견과 세상의 부정적인 면만 쫓는 문제에 대해 지적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냉소주의와 회의주의의 차이를 알지 못했다. 냉소주의는 타인과 주변 환경에 신뢰하지 않고 부정적인 면을 먼저 본다. 협력하기 어렵고 비난에 초점을 둔다. 회의주의는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에 객관적으로 보고 의문을 품는 태도로 과학자들의 일반적인 특성으로 볼 수 있다. 심리 치료 중에도 자신의 내면을 이런 태도로 볼 수 있도록 이끌기도 한다.
나는 사회와 주변에 어떤 태도를 지니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정확하게 나뉘는 것은 아니지만 냉소주의와 회의주의 중간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믿음과 소망을 완전히 저버리지 않지만, 세상이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생각이 사라지고 있는. 작년 말부터 시작된 정치적 사건은 나의 이런 성향을 더 강화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회의적인 태도로 사회를 지켜볼 수 있을까? 그리고 희망, 신뢰가 사회를, 우리를 어떻게 이끌까?
경쟁 사회, '좋아요'와 '하트'로 수치화되는 관계성, 자본이 개입된 뉴스 등으로 개인을 냉소주의자로 만든다. 이런 사회에서 저자는 다사다난한 시절을 보냈지만, 희망을 잃지 않았던 에밀에게 배웠던 태도를 알려주며, 회의주의적 태도와 연대와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한다. 타인을 신뢰하고 믿고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이 과학적으로 타당하다.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탄탄한 근거가 주는 힘이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할 수 있게 한다. 공동체를 꾸리고 그 속에서 경쟁과 비교 없이 안전함과 서로의 지지를 받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알고 있고 더 나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