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대루
천쉐 지음, 허유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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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를 배경으로 한 <마천대루>는 살인 사건을 다룬 추리, 미스터리 소설로 동명의 드라마의 원작이기도 하다.


마천대루는 고층 아파트로 이 소설에서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다루고 있다. 고층으로 갈수록 부유해지고 같은 층에 사는 사람들은 비슷한 수준의 생활수준을 살고 있다는 점에서 아파트가 의미하는 바를 느끼게 한다.
이 소설은 마천대루에서 죽은 여성인 카페 매니저 중메이바오를 둘러싸고 경비원, 거주민, 부동산중개인,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진술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진술이 계속될 수록 전부 범인같고 전부 범인이 아닌 것만 같다. 살인사건의 진실이 드러날수록 통쾌하기 보다는 씁쓸한 것이 현실과 닮아있다. 
어느 인물도 납작하지 않고 입체적이라 우리 주변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들이 이루고 있는 관계가 얽히고 설켜서 마냥 선하지도 마냥 악하지도 않다는 점이 인간적이다.

마천대루가 소설에서 상징하는 바가 있듯이 이 소설이 우리에게 이 거대한 자본 주의 사회 속에서 욕망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한다. 정제되지 않은 서사와 욕망은 현실에 널려 있다.

소설의 중심은 살인범이 누구인지를 찾는 데 있지 않다. 나는 죄와 벌, 사랑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자 했다. 마천대루의 핵심 인물인 중메이바오의 죽음으로 주변 사람들의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말하고 싶었다. 죽음은 슬프고 고통스럽기만 한 일이 아니며 한 사람의 죽음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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