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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베를린에는 육개장이 없어서
전성진 지음 / 안온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이 사랑스러운 책을 전부 읽고 나면 작가님과 친구가 되어 있을 것이다.
외국살이가 궁금해서, 베를린과 육개장이라는 제목에 이끌려서 이 책을 집어 들었다.이 책은 유쾌하기도 따뜻하기도 눈물이 고이기도 한 외국인 노동자의 일상을 담았다. 이렇다 할 목적 없이 떠난 독일 생활은 녹록지 않았고, 때로는 자신을 옥죄거나 공허한 감정이 덮쳐왔다.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을 인정하고 친구의 사랑으로 이겨낸다. 약하지만 강인하고 강인하지만, 연약한 모습이 장하게 느껴진다. 한국 음식과는 다른 독일 음식에서 비슷한 정(情)을 느끼고 새로운 추억을 쌓아가며 살아간다. (매 장에 소개된 귀여운 레시피와 그림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또 하나의 즐거움은 이 에세이에는 반전이 있다. 어떠한 리뷰도 읽지 않고 책을 읽어 나갔으면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나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음에도 갑작스러운 상황이 충격이었다) 갑작스러운 이 과정이 실제로 맞닥뜨린 상황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갑작스러운 건 만남뿐만 아니다.지저분하고 오지랖 넓은 친구, 로나스. 그와의 생활은 이해 못 할 것투성이에 불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 덕분에 이국의 생활에서 친구, 가족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