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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 따는 사람들 ㅣ 서사원 영미 소설
아만다 피터스 지음, 신혜연 옮김 / 서사원 / 2024년 11월
평점 :
방금까지 함께 뛰어놀던 가족이 실종된다면? 그 누구도 가족을 찾아주려 하지 않는다면?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과 트라우마, 그리고 치유의 과정을 담고 있다. 같은 사건을 조와 노마의 시점으로 번갈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서술된다. 1960년대 원주민의 이주 노동자의 삶을 알 수 있으며 섬세한 심리 묘사와 서술로 화자의 감정에 이입하게 된다.조와 노마 그리고 루시의 시선에서 그려낸 이 이야기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와 갈등 그리고 비밀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조와 노마가 번갈아 가며 이야기를 들려주다가 마지막 루시로 전환되면서 절정에 다다른다. 동생을 상실한 이후 죄책감으로 오랜 세월을 보낸 조와 완벽한 부모님에게 기묘한 이질감을 느끼는 노마의 이야기는 끔찍한 비극이기도 하지만 당시의 시대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해피엔딩이 그려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저마다의 치유와 성장의 과정을 거치며 그들의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이 소설은 역사적인 아픔과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이라는 큰 사건 속에서 용서, 치유와 같은 사랑을 발견하고 힘겨운 상황에서도 극복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앞이 보이지 않는 비극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다는 강인함을 보여주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