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회사를 가는 것이, 일을 하는 것이 힘들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 이른 아침부터 지하철에 탄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으로 간다고 생각하니 무력해지고 지겨워졌다. 분명 학생때는 돈도 벌고 일도 능숙하게 하는 직장인이 멋있어보였는데 이제는 탄성으로 회사를 가고 무기력해졌다. 왜 일을 해야 할까, 무엇때문에 이 지겨운 챗바퀴를 굴려야 할까. 출근과 퇴근을 반복하던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적어도 마음가짐이라도 바뀌면 회사 가는 것이 힘들진 않을 것 같았다. 동앗줄을 잡듯 이 책을 읽어나갔다.이 책은 인생에서 그다지 게으름을 피우고 쉰 적없는 n잡러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노동자로 바라보고 쓴 책이다. 퇴사, 출근, 육체노동, 기술 발전 등 일을 다양하게 바라보고 그 속에서 소로의 생각을 발견하게 된다.저자들이 주목한 소로는 19세기 사상가라 노동의 형태와 종류가 많이 바뀌었기에 나엑 와닿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노동의 형태는 달라졌을지라도 행위나 의미는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힘드니까 무조건 일하지마‘라는 해답은 실질적으로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노동이라면 적어도 나를 잃지 않고 헤치지 않도록 지켜가며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이 과정에서 기계처럼 일하는 것에서 벗어나 나만의 일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고 왜 이 책을 읽으면 퇴사를 생각하게 되는지도 알게 되었다. 유한한 삶에서 어차피 해야 할 일을 우리는 우리를 너무 소모하고 있지 않을까? 스스로를 일 해야 한다고 강요하고 있다면 나 자신을 노예로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내가 정의한 일터에서 내가 바라는 일을 하는 삶을 꿈꾸며 어떤 형태든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기를.+출근길에 읽다가 1장이 “퇴사”인 것을 보고 많이 흔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