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멋져 보이는 것들의 사회학 - 그럼에도 불구하고 던져야 할 질문
오찬호 지음 / 북트리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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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변기, 피임약, 화장품, 플라스틱, 마약, cctv, 스마트폰 등 위대한 발명부터 헬스장 광고, 음식 중독, 플랫폼 노동과 같이 반짝이는 것 같은 변화의 이면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현대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누렸을 기술의 발전이지만 직접 겪고 있어도, 은연 중에 알고 있어도 민감하게 깨닫기 쉽지 않은 점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다.

이 책은 인포그래픽-기원-사회적 메시지 순서로 전개된다. 그래서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시각 자료로 장의 전체를 먼저 이해하고 저자의 글을 읽으며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았다. 

이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많은데 낙태와 관련된 컬럼을 읽고 나서 <(女) 괜찮을까? (男) 괜찮잖아!: 피임약은 여성을 해방시켰는가>를 읽어서 그런지 초기에 읽었는데도 기억에 오래 남았다. 여성 인권의 변천사를 짧게 훑어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여성들이 사회 진출을 하면서 전통적인 여성 상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남성의 지위와 비교해 보았을 때는 아직 멀었다. 약이 개발되었으니 진정으로 임신과 출산, 육아에서 해방되었을까? 선택할 수 있으니 여성에게 선택권이 주어진 것일까? 오히려 남성들의 피임에 대한 책임이 가벼워지고 여성에게 사전 피임약, 사후 피임약을 강요하는 시대가 되었다. 여성에게 완전한 선택권이 주어진 적은 없다. 임신은 여성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 왜 임신에 대한 책임과 방지를 여성에게만 강요하는 것인지 진정한 선택권이 아직 주어지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 낙태도 여성의 도덕성을 검열하는 세상에서 어떤 변화가 여성 인권을 올릴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과학 기술의 관점에서는 위대하다고 말하는 것도 사회학적인 관점으로 보면 다르게 보이는 것이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기술이 변화하고 삶이 나아진 것 같으니 나쁜 점이라도 받아들여야 할까? 어두운 면을 변화할 수 있도록 앞으로 변화하는 세상에는 어떤 이면이 있는지 놓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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