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침공 안전가옥 쇼-트 29
권혁일 지음 / 안전가옥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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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sf 로맨스 단편 소설집으로 외계인이 나오기도, 신이 등장하기도, 화자가 간첩이기도 한 다양한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 하나를 이야기 하고 있다. 

- 세상 모든 노랑
노란색을 못 보는 영과 노랑의 신이 만난 이야기. 색깔을 몰라도 그들의 사랑은 따뜻한 노랑으로 가득차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해피엔딩만이 좋은 엔딩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 광화문 삼거리에서 북극을 가려면
서현은 중고로 산 노트북으로 이상한 문자를 받게 된다. 본인은 외계인이고 지구에 대해 알려달라고 한다. 이 메세지를 믿어도 될까? 서현과 메로의 우정, 사랑은 서로의 결핍이 닮아 있어서 더욱 애틋해 보였다. 그들이 만날 수 있도록 작은 확률에 힘을 보내게 된다.

- 하와이안 오징어볶음
때가 되었다. 7년 동안의 결혼생활은 위장 결혼이었지만 나름대로 괜찮았다. 그래도 이제는 마지막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남편을 죽이고 청산해야 한다. 근데 왜 죽이는 것이 쉽지 않을까. 오징어 볶음 냄새가 떠나지 않는다. 

<첫사랑의 침공>에 수록된 4편의 소설은 사랑을 이야기로 정의하고 있다. 사람들의 개성처럼 사랑 또한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고 있음을, 그렇지만 타인과 이어지고 싶은 마음은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네가 무엇이든 상관 안 한다는 어쩌면 틀에 박힌 표현이 각 이야기에서 피어났다. 나도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누나와 단 둘 뿐이었던 우주는 고작 10분 만에 멸망하였다. - P22

겨우가 아니야. 서현은 이 우주를 통틀어서 내게 유일한 존재인걸.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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