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성소수자이자 성소수자를 위한 인권 활동을 위해 힘써온 저자의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이다.이 책을 읽으면 소수자의 시선으로 지금껏 알지 못했던 세상이 펼쳐진다. 저자가 싸워온 세상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거셌고 차가웠고 그럼에도 스스로를 세상에 증명해야 했다. 여성으로서, 레즈비언으로서. 소수자를 지지하는 활동가로서.한국에서 소수자로 살아가는 것은 저자의 책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정말 힘든 일이다. 남아선호사상이 판치는 시대에 태어나 여성임에도 남자처럼 키워진 일, 이성애자가 아니면 숨어 지내야 했던 시대에서 성소수자로서 살아야 하는 일 등. 저자는 성장환경 내내 소수자로 차별의 시선을 받아야 했다. 나는 세상이 정한 규정에서 소수자의 위치는 아니다. 그런데 성소수자인 저자의 이야기가 왜 이리 공감되는지. 나는 색안경을 끼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나도 모르는 새에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책을 읽는 내내 나의 편견과 다름을 배척하는 시선이 드러나 부끄러웠다. 다시금 성소수자라고 해서 나와는 다른 사람이 아니고 우리 속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저자의 말대로 함께 손잡고 나아가야 할 사람들인데 내가 너무 무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LGBTQ에 관심이 없어도 읽어보면 좋겠다. 세상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하는 것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첫걸음이 아닐까. 차별과 혐오가 판치는 세상에서 깨부수려는 저자의 활동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