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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셀리반 - 러시아문학 ㅣ 다림세계문학 9
니콜라이 레스코프 지음, 이상훈 옮김 / 다림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어릴 적 할머니에게 듣고 싶어 했던 옛 이야기 중에 하나가 귀신이야기다.
19세기 러시아의 디킨스라 불리운 이야기꾼 레스코프의 재미난 입담에 우리가 들었던 귀신이야기처럼 마음 졸이기도 했고, 한편으론 훈훈해지기도 했다.
귀에 익숙하지 않은 러시아의 지명과 사람들 이름이 눈에 익지 않아 읽어 내리면서도 너무 복잡하게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탄탄한 구성 속에 러시아 문화와 19세기 상황도 알 수있는 기회가 되었다.
주인공이 시골에서 물방앗간지기 일리야 할아버지에게서 들은 귀신이야기로부터 출발한다.
사실은 마음 착한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셀리반은 숲속에서 변화무쌍하게 변신하며 사람을 해치는 괴물로 이야기 되어진다.확실하게 보지 않은 사람들도 마치 본 사실처럼, 이야기는 일파만파 번져 나간다. 농부들은 셀리반의 참된 모습을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엉뚱한 소문을 그대로 믿으며 셀리반을 괴물로 만들어 버린다.주인공의 고모 일행이 눈보라 치는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셀리반의 집에 머물렀다가 큰돈이 들어있던 함을 놓고 왔는데, 모두들 셀리반을 의심했지만 전혀 손 대지 않고, 돌려 주러 온 셀리반에게 감동을 한다.
신부님은 " 괴물은 셀리반이 아니라 바로 너희들 자신이었던 거지. 너희들의 의심이 셀리반의 선한 양심을 볼 수 없게 가로 막았던 거야. 셀리반의 얼굴이 어둡게 보인 것도 너희의 눈이 어두웠기 때문이지." 라고 충고한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쓴 글이라 한다. 좀 더 따뜻한 크리스마스가 되려면 우리 마음부터 먼저 다른 사람을 선입견 없이 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기가막힌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셀리반에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