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블 피쉬 푸른동산 5
S. E. 힌턴 지음, 정연수 옮김 / 동산사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까만색 표지부터 뭔가 심상치 않았다. 주인공은 10대 소년이다.

학원에 다니느라 인생이 무언지 왜 살아야 하는 건지 고민할 시간도 없는 우리나라 학생들에 비한다면 훨씬 조숙하다.  그냥 즐기는 것이라고 하기에는 좀 과격한(?) 행동도 있었지만 흡연, 여자친구와의 교제, 마약, 거리에서의 패싸움 등이 우리 청소년들에게 전혀 없는 행동은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이 보기에 적당하지 않다는 우려는 안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인생의 중요한 방향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10대 때에 부모와 사회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실감케 했던 책이다.

결혼생활 6년만에 두 아이와 남편을 두고 떠난 엄마,  법과 대학을 나왔지만 정부 보조금을 받으며 겨우 생활하는 주정뱅이 아빠, 주인공 러스티가 닮고 싶어하는 '모터사이클 보이' 인 형, 가족들이 가족으로서의 구실을 못해내고 14살 러스티는 '거리의 강자'가 되려고 한다.

갑자기 사라졌던 형이 나타나서는 러스티에게 자기처럼 되지 말라고 충고하지만, 러스티는 겁쟁이 친구 스티브에게 모든 고민을 털어놓고 의지하려고 한다. 스티브와 러스티는 결국 갈등을 하게 되고 러스티가 하려고 하는 대로 묵묵히 뒤따라 와주던 스티브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남게 된다.  러스티는 애완동물 가게에 있던 형이 태국산 버들 붕어 럼블피쉬(수컷끼리 만나면 한 마리만 남을 때까지 서로 싸운다)를 보고 그날 밤  애완동물 가게의 동물들을 모두 풀어주고 럼블피쉬는 강가로 데리고 가게 된다.  이 두 형제를 유심히 보고 있던 경찰이 뒤를 쫓았고 끝내 형은 총을 맞는다. 그리고 러스티는 5년간 소년원에서 지내게 된다.

5년 후 우연히 다시 만난 스티브와의 만남을 통해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지난 날을  회상해 보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스티브가 한 말 중에 " 싸움질! 깡패질!  다 쓰레기야!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고.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란 말이야" 를 통해 방황하는 10대 아이들이 스스로의 고민을 거쳐 어른으로 성숙되어 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잘 표현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우리는 때로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보고싶어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우리가 부정하고 싶어도 엄연히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그들의 행동이 애초부터 남에게 해를 입히기 위해서 시작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어야 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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