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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배신 - 월가의 전설 켄 피셔가 폭로하는 주식시장의 거짓말
켄 피셔.라라 호프만스 지음, 이진원 옮김 / 길벗 / 2021년 10월
평점 :
주: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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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도 잘하고, 글도 잘쓰는 투자계의 구루를 감히 뽑아보자면
마젤란 펀드의 피터 린치,
오크트리 캐피털의 하워드 막스,
그리고 피셔 인베스트먼트의 켄 피셔가 떠오른다.
피터 린치는 투자 종목을 선정하면서 고민이 될 때 한번씩 펴보면 딱 맞는 가르침을 주고,
하워드 막스는 저점의 절망에 빠져있거나 고점의 희열에 환호할 때 우리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되돌아 볼 수 있는 나침반이 되어준다.
그리고 켄 피셔는 주변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각종 소음과 ‘카더라 통신’을 걸러주는 훌륭한 방어막을 자처한다.
투자를 하다보면 이상한 미신들과 온갖 근거없는 주장이 달콤하게 유혹하는데, 투자경험이 많은 사람들도 간혹 이런 소문에 빠져 큰 손실을 보기도 한다. 켄 피셔는 저서를 통해 투자 시장에 넘쳐나는 미신들을 데이터를 통해 정말 그런지 확인하는 시금석 역할을 지속해 왔다. 이번에 출간된 《투자의 배신》 도 기존 저서 《3개의 질문으로 주식시장을 이기다》, 《주식시장의 17가지 미신》 에 포함된 내용을 집대성한 느낌이 강했다.
이 책에서는 무려 50개의 거짓말을 하나하나 반박하고 있는데, 그중 일부는 상식처럼 보이고, 또 다른 일부는 시장에서 금과옥조와 같이 받아들여지는 것이라 엄청난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때로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고, 실제 시장의 데이터는 미신보다 더 처절하기도 하다. 이를 애써 부정하고 고집을 부려도 시장은 알아주지 않는다. 오로지 트루먼 쇼의 무대를 벗어나 실제 세계에서 올바른 방법으로 투자를 해야만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결과에 도달할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책 내용에 대해 필자가 감히 평가할 것은 없고, 단지 기존 저서와 겹치는 내용이 많은 점은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아버지 필립 피셔의 저서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을 생각해보면, 수 많은 책과 칼럼을 통해 켄 피셔의 투자 철학을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주: 물론 필립 피셔의 저서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보수적인 투자자는 마음이 편하다》 는 투자 역사에 길이 남을 명저이다)
이 책을 주식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초보자들에게 권하고 싶은데, 시장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게다가 켄 피셔의 글은 명쾌하고 읽기 쉽다. 기존에 켄 피셔의 저서를 많이 읽은 분들에게는 새로운 지식을 얻기보다는 그 동안 켄 피셔가 주장한 내용을 총정리했다는 데에 본서의 의의를 두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