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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 당신이 자본주의를 제대로 알면 좋겠습니다 - 평범한 30대 직장인 아빠가 근로소득을 자본소득으로 바꾼 7단계 투자 공부법
이희대(한걸음) 지음 / 더퀘스트 / 2021년 9월
평점 :
주: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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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은
‘내가 돈에 대해서 평소에 하고 싶었던 얘기를 대신 써 주셨네!’ 였다.
그것도 아주 읽기 쉽게.
그래서 이번 독서는 특히 자기발견적이고 자기강화적이었다. 마치 내가 쓴 답안을 정답지를 보면서 하나하나 맞춰보는 과정 같았다.
‘저자는 여기서 이렇게 풀었구나. 나랑 비슷하네.’
‘여기는 조금 다르게 접근했네. 대단하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했지? 나도 이렇게 해 봐야지.’
자본주의(資本主義) 도 일종의 사상체계라서 이에 동의하고 따르는 사람과 이해하지 못하거나 거부하는 사람 간에는 종교가 다른 사람들처럼 세계관이 다르다. 기초로 하는 세계관이 다르다보니 그에 따른 행동양식이나 결과도 다를 수밖에 없다.
좋든 싫든 우리가 사는 대부분의 세상은 자본주의를 선택하였고, 이 체계 하에서 살아가는 한 이를 최대한 활용하고 누리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최근 화제가 된 FIRE(Financially Independent and Retire Early) 도 결국 자본주의를 통해 개인의 삶을 개선하려는 처절한 노력의 일환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살아오면서 ‘자본주의’에 대해 배워 본 경험은 거의 전무했던 것 같다. 그렇게 중요하다면 누군가 가르쳐줄 법도 한데,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자본주의, 특히 ‘돈’ 에 대해 가르쳐주는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이러한 사회에 의문을 던지고, 저자 스스로 답을 찾는 과정을 7가지 단계를 통해 체계적으로 설명해 준다. 갑자기 일확천금을 만들어내는 허황된 과정이 아닌, 일반적인 직장인이 현실적으로 이룰 수 있는 정도의 경제적 여유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질시와 좌절감보다는 공감과 동기부여가 더 강하게 일어났다.
책 속에서 필자가 매우 공감했던 내용을 몇 가지 소개해 본다.
- 자본주의는 빚이다. 그리고 빚에는 좋은 빚, 나쁜 빚, 이상한 빚이 있다.
- 자본소득을 만드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 부와 가난을 편함과 불편함의 관점으로 생각해 보자.
- 실거주 1주택은 마련하자. 생활이 안정되고, 주거비용을 고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 시간이 금이고, 돈이다.
- 자녀를 위한 금융 교육과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
- 정보의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나 라는 브랜드를 완성해야 한다.
평소에도 위 내용을 습관화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실제 행동에도 적용해야만 진짜 자본주의의 삶을 산다고 생각한다(주의: 종교 얘기가 아니다). 남의 옷을 걸쳐서 어색한 것이 아니라, 익숙한 내 옷을 입어서 모든 행동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말이다.
일면식도 없는 저자 분의 성격을 내 맘대로 추측해보면, 꼼꼼하고 꾸준히 학습하고 기록하면서, 이를 자기의 언어로 잘 정리하실 것 같다. 가정의 재무제표(자산상태표) 를 써보라는 것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런 부류의 사람을 세 번째 보았다. 주의: 필자 포함(어휴))
이렇게까지 해야할까 싶지만, 투자 과정에 있어서 루틴을 확립하고 유지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부자 혹은 경제적 자유는 어느 날 갑자기, 그것도 빠르게 되는 것이 아니라, 낮은 언덕 위에서 눈공을 천천히 굴려가는 지루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에서 지치지 않으려면 본인에 맞는 루틴을 찾으시고 습관화하길 바란다.
필자는 구체적인 투자 기술에 관한 책보다 마인드셋을 잡아주는 책을 더 선호하는데, 자본주의를 대하는 자세를 거부감 없이, 매우 공감되게, 그러면서도 핵심 내용을 포함하는 책을 찾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로버트 기요사키의《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정도가 떠오른다. 이 책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면서 필요한 핵심요소를 잘 담고 있고, 저자의 경험을 통해 책의 내용과 실제 행동이 일치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 서평을 읽으시는 분들도 함께 실천했으면 좋겠고, 느리지만 높은 확률로 경제적인 여유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책은 금방 읽었는데, 읽은 후에 여운이 길게 남는다. 지난 명절에 만났던 사촌 동생들 얼굴이 떠올랐다. 선물로 한 권씩 사주려고 한다. 동생이나 소중한 친구들, 그리고 사회 초년생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