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여자들

예쁜 여자들
카린 슬로터 지음, 전행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0월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 딸 줄리아의 생사여부를 알길이 없는 부모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하루 하루 견디며 무슨 소식이라도 들을수 있을까 경찰서를 드나든다.

경찰들은 틴에이저 딸의 실종을 한낱 청소년의 치기어린 가출로 여기며 부모마음처럼 움직여 주질 않는다. 주변 이웃들도 처음엔 잃어버린 딸의 부모들을 위로하며 같이 걱정해 주다...

어느순간 실종된 딸에게 모든 탓을 하며 서서히 그들 기억속에서 사라진다.

그리고 남은 부모 와 두 여동생들의 삶은...

그 가정은 온전치 못한채로 서서히 무너져 버리고 멈추어 버렸다

남겨진 식구들...

아버진 끝까지 포기안하고 딸에대한 새로운 단서라도 나왔을까 하루가 멀다하고 경찰서를 드나들고, 엄마는 어느순간부터 남은 두딸의 미래를 생각해 몸과 마음을 냉정하리 만치 추스리며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한다.

그리고 두 여동생중 한명인 리디아는 가족들과 인연을 끊고 마약에 삶을 맡기다 재활하여 자신이 낳은 딸 "디" 와 남자친구인 "릭" 과 새로운 삶을 일구며 열심히 살아간다.

막내인 클레어는 대학시절때 만난 "폴" 과 결혼하여 안정된 삶을 살며 부유하고 평안롭게 살던중
남편인 "폴" 이 괴한에게 습격을 당해 죽임을 당하고 하루아침에 미망인이 되면서  
이 소설은 무서우리 만치 엄청난 비밀을 하나 둘씩 퍼즐을 맞추듯이 풀어 나간다.

나는 이 책으로 인해 카린 슬로터라는 작가를 처음 접해봤지만 이 작가는 이미 여러나라에서 베스트 셀러가 될정도로 인기가 있는 스릴러 작가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이 작가에게 매료되지 않을수 없었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스토리와 한페이지 한페이지 읽을때마다 손을 뗄수 없게 만드는 반전과 구성이 이 책에 빠져들게 만든 흡입력의 원천이 아닐였을까... 처음 이 책을 받았을때 책의 두께를 보고 많이 놀랬으며 걱정도 앞섰지만 첫장을 읽기 시작하며 그 걱정이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했고 스릴러 장르에서 이처럼 풍부하게 묘사할수 있다는것에 놀랐다. 읽는동안 스릴러 장르인만큼 잔인한 상황들의 전개에 조금은 읽기 힘든 부분들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가는 여자들의 섬세한 감정을 어느것 하나 놓치지 않고 소설속에 온전히 담았다, 또한 두 주인공 리디아 와 클레어의 처한 삶의 방식과 그들이 문제를 헤쳐나가는 방식 그리고 그들의 심리상태 하나 까지도 카론 슬로터라는 작가는 표현을 엄청 잘해 주었다.

이 책을 다 읽고난뒤의 느낌은 줄리아의 실종에 연류되어있는 범인을 밝혀내는 통쾌함이나 사이다 같은 감정보다는 가족중의 누군가를 잃고 버텨온 남은 가족들과 아무리 힘들어도 버틸수 있는 힘은 결국 가족애 라는 뭉클한 느낌을 갖을수 있게 만든 특별한 소설인걸 부정할수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