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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품은 벙어리 장갑보다 따뜻해 - 너무나 소중한 가족 영이네집 겨울이야기
남미영 지음, 신은재 그림 / 세상모든책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는 <너무나 소중한 가족 영이네집 겨울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이 부제처럼, 정말 너무나 소중한 가족 영이의 이야기가 정겹게 펼쳐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흥부'라는 이름의 강아지도 이름만큼이나 정답게 그 모습을 표현하고 있답니다. '흥부는 온몸이 반지르르 윤이 나는 검정색이고 이마와 네 발목에만 하야 털이 난 바둑강아지랍니다....' 그리고 그 순한 눈망울때문에 순하고 착한 '흥부'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지요.
그러나 이 흥부는 우리나라의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 집 안에서 한 동안 자라다가 결국은 마당으로 쫒겨납니다.(?) 매운 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날 흥부는 어느날 사라지고 맙니다.
어른들의 이런저런 추측 속에서 영이는 흥부가 발이 시려워서 양말을 사러 갔을거라고 말합니다. 정말....어쩜 이런 상상을 할 수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지경입니다. 그러나 그 생각 속에는 영이가 흥부를 사랑하는 마음이 담북 배어납니다. 흥부에게 신길 양말을 준비해 놓고 영이는 그렇게 흥부가 돌아올 날을 기다리는 거지요.
이 글을 읽고는 뭔가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뭔가 빠진 것 같은 느낌 말이지요. 흥부가 어떻게 되었는지 뭔가 암시라도 되어 있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 거지요.
아니면 영이가 슬픔에 푹 빠져 있는데, 뭔가 어른들이 새로운 실마리라도 찾아 줘야 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되어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그러나 사실 이렇게 끝남으로써 우리는 영이의 마음을 더욱 사랑스럽게 부여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나 우리식답다는 생각이요. 서양식의 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는 정말 우리식의 창작동화라는 생각이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었답니다.
뒤에 이어서 나오는 '할머니 품은 벙어리 장갑보다 따뜻해'나 '오줌을 쌌어요.'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너무나 따뜻하고 우리만의 우리식 정서를 담뿍 느낄 수 있고, 또한 정말 따뜻한 아이들 동화라는 생각이 드는 좋은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