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에게 사랑과 우정을 알게하는 동동이랑 가위바위보
이상호 지음 / 세상모든책 / 2000년 8월
평점 :
절판


아기 도깨비 동동이는 가위바위보를 아주 잘 한다. 그것은 상대방이 무엇을 낼지 미리 파악을 하기 때문이다. 무서운 발톱을 감추고 싶어서 주먹만 내는 호랑이의 심리라든가, 손가락이 두 개밖에 없어 가위만 낼 수 있는 돼지의 입장이라든가... 이건 동동이가 아주 똑똑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모두 동동이를 부러워한다. 그런데 염소가 이런 동동이에게 도전장을 냈고, 동동이는 염소를 이길 방법을 알면서도 일부러 져 주었다. 그건 염소가 아프신 아버지를 기쁘게 해 드리고 싶어하는 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동동이는 그저 똑똑하기만 한 게 아니고, 마음도 따뜻함을 알 수가 있다.

이건 분명히 교훈을 목적으로 한 책이다. 똑똑한 것만 자랑하고, 그래서 무조선 이기는게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기쁘게 해 줄 줄 알아야 한다...뭐 그런. 분명히 좋은 주제이기는 하지만, 이야기를 재미있게, 혹은 드라마틱하게 이끌어 가는 점은 좀 부족한 것 같다. 우리나라 그림이야기에 흔히 등장하는 도깨비를 주인공으로 한 점도 좀 구태하고, 염소가 아픈 아버지를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서 가위바위보를 이기는 도전을 한다든지, 동동이가 그런 염소에게 져 주게 되는 과정이 너무 쉽게 처리되는 점 등으로 이야기의 줄거리가 좀 엉성하게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그래, 가위바위보는 졌지만 난 친구를 얻은 거야.’ 라고 마지막에 동동이가 말하는데, 그림에 나타난 동동이의 눈빛은 너무나 맑고 깨끗해서 처음부터 아주 착한 아이처럼 느껴진다.(물론 글에는 동동이가 착했는지 아닌지에 대한 얘기는 없다. 그저 똑똑해서 가위바위보를 잘한다고만 되어있다. 그러나 그림책에서 그림은 이야기의 대부분을 설명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동동이기에 놀이 친구도 많은 것 같고, 친구들이 똑똑하고 착한 그런 동동이를 부러워하는 것 같은데, 동동이가 이런 말로 맺음을 하는 것도 어설프게 느껴진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옛날 모습이 배경인 그림 여기저기를 살피면서, 옛날 모습에 대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기에 좋은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자세히 뜯어보면, 정감이 넘쳐나는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가 있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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