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라도 만날 수 있어요
기쿠타 마리코 지음 / 베틀북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이 책을 손에 들고 표지를 보았을 때, “이거 아이 책 맞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고판 정도의 크기에, 하드 카바로 되어 있었는데, 그냥 느낌이 어른을 위한 동화책 같은 인상을 받았다. 책을 넘기면,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수상작 시리즈’란 글이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리고 본문의 첫 문장이 ‘나는야 시로.’ 이렇게 나오는데, 처음엔 좀 멀뚱한 생각이 들었다. 바로 ‘시로’란 이름이 우리말로 ‘싫어’라는 말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지은이가 일본 사람이다. 아마도 그래서?

한 페이지에 짧은 한 문장의 글이, 옆의 한 페이지에는 간략한 선과 색깔도 귤색 하나만 부분적으로 처리된 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주는 것 같다. 이 책의 주제인 ‘죽음’과도 아주 잘 조화를 이루는 듯 하다. 그림책의 장점이 돋보이는 책이다.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는 “어쩜, 죽음이라는 주제를 이렇게 쉽게 표현해 냈을까? 그러면서도 결코 무겁지 않게 말이야.“ 하는 감탄과 더불어 몇 번을 더 천천히 책장을 넘기며 보게 되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강아지를 등장시켜 아이들에게 친근감을 준 것도 좋았다, 그 강아지 ‘시로’가 어떻게 주인의 죽음을 받아들여 나가는지를 깔끔하게 표현한 아름다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느낌처럼,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어른이 천천히 읽어 보아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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