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DMZ 1
사토루 사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이 편의점은 평범한 편의점이 아니다. 군인들이 주 고객인 총도 검도 가지고 들어올 수 없는 비무장지대!!

 

'편의점 DMZ'는 전쟁지역 한가운데 있는 편의점을 소재로 한 만화다. 이 편의점을 소재로 엉뚱하고 웃긴 이야기들을 풀어나가는 모습이 가히 신기하다고 할 정도다. 이런 코믹함 외에도 작가의 엄청난 노력이 느껴지는 많은 전투신! 한컷 한 컷이 쉴 새 없이 꽉꽉 채워져 있다. 이런 모습이 조금 정신없어 보일 수 있지만, 자세히 보면 세세한 것까지 그려 넣은 작가의 능력을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나는 만화를 계속 봐 왔지만, 이런 종류의 만화는 정말 처음 접해보는 만화였다. 만화 속에서 여러 가지 전쟁용어가 판을 치고, 많은 군사들이 군사작전을 펼치며 종횡무진 전쟁을 해나가는 모습이, 처음에는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어렵기도 했다.(정말, 군사들 간의 이야기만 있었다면, 나는 지겨워서 이 만화를 읽는 것을 포기했을지도 모른다!)다행히 편의점이 '주인공'이었기에 만화를 계속 즐겁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어느 새 군인들에도 익숙해져버렸다!

만화의 중점은 편의점에서 벌어지는 '일상(이라 하기엔 좀 무리가 있지만)'을 다루고 있어서, 챕터마다 편의점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펼쳐진다.(이 때 작가의 그림체도 한몫을 단단히 한다.)전투신이 리얼하게 그려져서 현실성을 더하기 때문!

 

그중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을 꼽자면, '메콩 강의 찻물' 챕터를 꼽을 수 있다. 질이 매우 나쁜 물을 한 대장이 마셔보고는 대단하다며 칭찬을 하여 많은 군인들이 이 물을 대량 입수하게 되고, 이 물을 마신 군인들이 단체로 설사를 하게 되어 군사작전마저 취소되었다는 내용이다.

사실은 좋지 않은 물임에도 사나운 전쟁터에서는 모든 것이 달콤하게 느껴지는 걸까? 하고 생각하니 웃음을 더욱 참을 수 없었다.

 

'편의점 DMZ'는 어찌 보면 위험한 곳이지만, 이곳이야말로 진정한 평안이 존재하는 곳이다. 아무리 전쟁을 하고 있더라도, 잠시나마라도 전쟁을 잊고 비무장지대로 들어서서 원하는 것을 살 때, 이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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