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 청소년소설집 푸른도서관 39
김인해 외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나는 요즘 2시간정도의 영화보다 40분 정도에 끝나는 미국드라마를 더 좋아하는 편이다. 그 이유는 시간은 짧은데 사건은 재미있으면서도 진행 속도를 빨리하여, 말하자면 짧고 굵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책에 실린 작품이 단편 3작품이라고 해서 솔직히 ’에이... 이야기 제대로 시작도 못하고 흐지부지한 거 아니야?’ 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세 작품 모두 미국드라마 보다 더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외.톨.이.
  글을 읽다가 보면 주인공이 누구인지, 친구이름은 무엇인지 이름이 간접적으로 나오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주인공 남학생이 독백처럼 이야기를 이끌고 나가고 있어서 나오는 사람은 긴머리, 호떡, 뒷북, 키다리, 회장 이런 식이다. 등장인물이 이름이 아닌 별명으로 나오니까 나조차 책 속에 나오는 그들만의 청소년 문화 속에 휩쓸려 가는 기분이들었다. 

  밤새워가며 문자를 찍고, 엄마에게는 여자친구 생긴게 아니냐는 오해를 살만큼 친한 친구가 피를 보는 싸움을 하는 사이로 변한 건 단체생활속에서 생기는 복잡하고 미묘한 일들 때문이다. (나로서는 몇번을 썼다가 지우고 썼다가 지워도 복잡하고 미묘하다고 밖에는 표현이 안되어 속상하다.) 이 복잡 미묘한 분위기와 문화 때문에 왕따라는 말도 생기고, 보복이라는 경우도 있고, 교실마다 다른 이름의 엄석대(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가 생겨나고 그런 것이다. 나로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이런 복잡하고 미묘한 일을 김인해 작가는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알아? 그거 내가 쓴 거?"
<중략>
"키다리 그 자식이 지가 양보해서 내가 회장된 거라고 쫄따구 취급하잖아. 그 꼴 보기 싫었는데, 시욱이가 주먹으로 한 방 갈기는 거 보고 내가 써 갈긴 거야."
아이들은 내 주먹을 믿고 나중에는 무얼 요구할까? 갑자기 움켜 쥔 내 주먹이 외톨이처럼 느껴졌다. 손톱 밑에 낀 빨간 너의 피가 나를 비웃는 듯 했다.

P. 30-31

그래서 그 둘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 다시 친해지면 되지!’라고 생각하고 맘 편하면 좋겠지만 ’과연 다시 친해질 수 있을까?’로 생각되었다가 ’더이상 상처주지 않으면 좋겠다.’까지 생각된다.

캐모마일 차 마실래?와  한파주의보가 이 책의 뒷부분에 없었다면 이 책을 읽고 난 내 기분은 참 우울한 기분이었을 것이다. 장애시설에서 봉사활동시간을 채워야 하는 주인공 이야기(캐모마일 차 마실래?), 새엄마와 친해지기 시작하는 과정을 보여준 한파주의보.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우울했던 마음에 반짝하고 볕이 들어오는 기분이다. 이 두 작품을 읽는 동안 대학교 다니던 시절이 생각났다. 특수교육 수업 과제로 장애시설에서 봉사활동 했던 것도 생각나고, 추운 겨울날 자취방에 딸린 조그만 부엌에서 물이 얼어 생수 사다 밥해먹던 기억까지 떠올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때의 추억을 생각해내는 건 참 간지러운 기분이다. 분명 나의 일인데도 어쩜 그렇게 까맣게 잊고 있다가 책의 내용과 함께 잘 비벼진 비빔밥처럼 스윽스윽 사악사악 떠오르는건지. 

무엇보다 이 두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던 건 해피앤딩이라는 것. ’더이상 상처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까지 들만큼 사실적이고 우울했던 외톨이에 비해 마냥 ’앞으로는 행복하겠다. ’라는 느낌이라 좋다. 그래서인지 이 두 이야기를 읽고 마지막 표지를 덮으면서 든 생각은 ’어머, 어머, 이 두 이야기 없었으면 어쩔 뻔 했어 어쩔 뻔 했어~"였다. 

조금은 우울했지만 청소년들의 복잡한 관계를 보여준 외톨이, 행복한 느낌의 다른 두 작품. 세 작품 모두 나에게는 강렬한 느낌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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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점 아빠 백점 엄마 -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 동시집, 6학년 2학기 읽기 수록도서 동심원 14
이장근 외 지음, 성영란 외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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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늘은 중간고사가 있는 날이었다. 그래서인지 오늘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가슴에 콕 박힌 시는 이정인님의 10분 친구라는 시였다


10분 친구

이정인 

학교에서 쉬는 시간 10분씩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동안 10분
학원 차 타고 학원 가는 동안 10분
학원 차 타고 집으로 오는 동안 10분

엄마, 10분만 놀다 올게요!

나는
친구들하고 놀 시간
10분 밖에 없다.

내 친구는 모두 10분 친구들이다.







<- 밑줄 친 부분을 읽을 때는 
     "여보, 딱 한잔만"하는 
     남편들의 거짓말이 생각났다.

그리고 내 친구는 모두 10분 친구들이다.라는 부분을 보자 어딘지 모르게 참 씁쓸하고 애들이 불쌍해졌다. 내가 어릴 적에는 해넘어갈 때까지,  "OO야, 밥먹자~!"하고 집집마다 엄마들이 친구들의 이름을 하나 둘씩 불러서 결국은 혼자만 남을때까지 놀았었다. 그런데 꼴랑 10분 친구라니. 그것도 너무나 간절하게 '엄마, 10분만 놀다 올게요!'
가슴 아프다는 그 말 밖에는 더 할 수 없고 이것이 정말 우리 아이들의 현실이라는 점을 너무나 잘 앍고 있어서 다시 보고 또 다시 읽어보아도 정말 가슴 아프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시들을 여러편 표시해 두었는데  (이장근님의 그림자 싸움, 방에 갇힌 날),(이정인님의 10분 친구, 초승달), (김현숙님의 터진다, 과일나무가 부른다), (오지연님의 개나리 플루트, 봄날) 총 8편이다. 물론 정말 정말 마음에 드는 것들만 추려낸 것이 8편이라서 이 작품 말고 다른 대부분의 시들이 다 마음에 들었다. 초승달, 터진다, 개나리 플루트, 봄날  네 개의 시는 눈앞에 아른아른 떠오르는 자연의 모습이 기분 좋았고, 그림자 싸움과 방에 갇힌 날은 꼬맹이들의 고만고만한 모습이 떠올라 좋았다. 그리고 과일나무가 부른다는 동시는 시골 할머니가 생각나서 좋았다. 이 책은 정말 발행인인 신형건님의 말처럼 동시 풍년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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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은 거짓말쟁이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22
강숙인 지음, 김미정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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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주인공이 거울 속으로 들어가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았다. 그래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판타지 종류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책의 내용을  말하자면 연극인이 꿈이었지만 교사가 된 아버지 밑에서 연극반 활동을 하는 딸, 희주의 이야기이다. 백설공주가 되고 싶었지만 아버지는 희주에게 여왕을 시키고, 딸의 친구인 나래에게 백설공주를 시켰다는 것이 이 책의 전체 내용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여자아이라면 나래나 희주가 아니더라도 백설공주 역할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연극이 아닌 역할 나누어 교과서만 돌아가며 읽는다고 해도 나 역시 못된 왕비가 아닌 백설공주가 되고 싶다. 그래서 희주의 아버지가 ‘거울은 거짓말쟁’이라고 말해주는 부분을 읽을 때까지 나도 희주가 된 것처럼 목이 따끔 거렸다. 꼭 백설공주 이야기가 아니라 교과서에 나오는 극본을 보고 서로 주인공을 맡고 싶어 했던 심정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뿐 아니라 책을 읽을 누구라도 희주의 마음을 묘사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느낄 것이다. 

백설공주를 맡고 싶은 희주의 마음, 희주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딸인데도 배역을 미리 알려주지 않는 아버지, 여왕을 맡게 되어 슬퍼하지만 희주의 마음을 모르는 척 하시는 아버지, 그럼에도 희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잘 표현해내는 책 전체적인 내용과 세세한 묘사가 책 표지 그림과도, 푸른색의 색깔과도 참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책 속에 나오는 아버지의 과묵하면서도 자상한 모습이 지금 이 시대의 살갑고, 체험학습 같이 가고, 부엌일을 도와주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과 달랐기 때문에 어릴 적 나의 아버지를 많이 떠올리게 한 것도 이 책의 큰 의미 중에 하나일 것이다.

2~3줄 안에 책 전체 줄거리를 이야기 할 만큼 짧은 이야기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추억은 표지의 여자아이를 볼 때마다 살곰 살곰 떠오른다. 그리고 나처럼 어른인 독자가 있다면 그 역시 이 책을 잡는 순간 추억 속으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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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괴물은 정말 싫어! 작은도서관 31
문선이 글.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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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를 보면 책 내용이 굉장히 궁금해진다.

시험괴물아, 나 좀 그만 괴롭혀!
이상한 시계를 주운 준석이
다가올 일을 엿본 준석이
미리 보는 시험지
진짜 시험 보는 날
알 수 없는 이상한 일
시간 경찰관한테 꼬리를 잡히다.
가자! 미래 감옥으로

미리 보는 시험지... (학창시절 한 번쯤 꿈꿔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
진짜 시험 보는 날. (시험지를 미리 보고 난 다음 진짜 시험보는 날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알 수 없는 이상한 일(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길래?)
시간 경찰관한테 꼬리를 잡히다(저런 저런... 이상한시계 때문이군)
가자! 미래 감옥으로(헉? 감옥에 가는데 왜 저렇게 씩씩하지?)

차례만 보고도 별별 생각이 다 들어서 
얼른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준석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시험과 
친구들이 함께 시험괴물을 이겨내는 과정을 
써놓은 이 책은 정말이지 초등학교
2-3학년 어린이들에게는 꼭 맞는 눈높이 책이다.

그런데 조금은 참신하지 못한 표현들이 있어서 아쉬웠다.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면서 준석이가 혼잣말하는 부분(45-46)은 상투적이기도 했고
3학년 아이가 생각하기엔 좀 갸우뚱 해지기도 했고
정말 3학년 아이들이 이렇게 까지 생각한다면...하고 나니 가슴아프기도 했다.
118-119에 나오는 준석이와 엄마시험지의 비교도 
인터넷에서 유머란에 돌아다니던 내용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반면 그림들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는데
어린이들이 그린 것 같은 느낌이 들고
군데 군데 과장된 부분들이 
아이들의 기분을 잘 표현하는 것으로 느껴져서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마지막부분에는 시간경찰관을 돕기 위해
미래감옥으로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왠지 그 뒷 이야기가 더 재미있어질 것 같아서
책을 덮으면서 후속작이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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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황옥, 가야를 품다 푸른도서관 38
김정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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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표지의 고풍스런 무늬가 눈길을 끈다. 
검은 빛의 바닷물은 잔잔하기보다는 출렁이는 느낌이고 배의 돛은 활짝 펼쳐져있다.
허황옥, 가야를 품다.
출렁이는 바닷물을 만난 것처럼 설레이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솔직히 책의 앞부분은 집중이 힘들었다. 
락슈마나라는 이름을 봐서는 인도이름 같은데 확신은 들지 않았다.
아유타라는 이름도 월지국이라는 곳도 
이야기의 배경이 어딘지 모르는 상태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다보니
여기가 도대체 어디지? 라는 궁금증 때문에 이야기에 집중이 힘들었다.

아유타에서 한나라로, 한나라에서 가야로 장소의 이동이 빨리 진행되는데다가  
수로왕과 아유타와의 첫 만남을 포함한 이야기가 38쪽이라는 짧은 시간(?)에 끝나기 때문에
하나의 사건에서 다른 사건으로 또는 하나의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 될 때마다 집중이 흐트러지곤 했다.

하지만 38쪽을 넘어서 수로왕이 나라를 세우는 부분에서부터는
이야기가 술술술 풀려나가고 책장도 쉽게 넘어갔다.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가야로 들어와 
가야의 사람들을 돌보고, 이끌어주고,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아유타의 공주, 라뜨나의 마음이 고와서
아유타에 평화가 오고 수로왕과 국혼을 할 수 있었던 부분에선 
감동에 눈물이 핑 돌기도 했다. 

아도간 족장의 시기와 질투!
사람들을 치료하다가 잘못될 경우 
자신의 목숨마저 위태로울 수 있었을 이.방.인.
그게 라뜨나공주의 현실이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지치지 않고, 쉽사리 꺾이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지켜나가고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을 보며
어쩌면 왕족은 정말 하늘에서 내리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조차 들었다.

책의 앞부분이나 뒷부분에
아유타, 월지국, 한나라, 가야 등의 위치가 그려진 지도와 
어려운 용어에 대한 해설부분이 포함되어 있었다면 
책의 내용에 집중을 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되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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