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점 아빠 백점 엄마 - 제8회 푸른문학상 수상 동시집, 6학년 2학기 읽기 수록도서 동심원 14
이장근 외 지음, 성영란 외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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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중간고사가 있는 날이었다. 그래서인지 오늘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가슴에 콕 박힌 시는 이정인님의 10분 친구라는 시였다


10분 친구

이정인 

학교에서 쉬는 시간 10분씩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동안 10분
학원 차 타고 학원 가는 동안 10분
학원 차 타고 집으로 오는 동안 10분

엄마, 10분만 놀다 올게요!

나는
친구들하고 놀 시간
10분 밖에 없다.

내 친구는 모두 10분 친구들이다.







<- 밑줄 친 부분을 읽을 때는 
     "여보, 딱 한잔만"하는 
     남편들의 거짓말이 생각났다.

그리고 내 친구는 모두 10분 친구들이다.라는 부분을 보자 어딘지 모르게 참 씁쓸하고 애들이 불쌍해졌다. 내가 어릴 적에는 해넘어갈 때까지,  "OO야, 밥먹자~!"하고 집집마다 엄마들이 친구들의 이름을 하나 둘씩 불러서 결국은 혼자만 남을때까지 놀았었다. 그런데 꼴랑 10분 친구라니. 그것도 너무나 간절하게 '엄마, 10분만 놀다 올게요!'
가슴 아프다는 그 말 밖에는 더 할 수 없고 이것이 정말 우리 아이들의 현실이라는 점을 너무나 잘 앍고 있어서 다시 보고 또 다시 읽어보아도 정말 가슴 아프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시들을 여러편 표시해 두었는데  (이장근님의 그림자 싸움, 방에 갇힌 날),(이정인님의 10분 친구, 초승달), (김현숙님의 터진다, 과일나무가 부른다), (오지연님의 개나리 플루트, 봄날) 총 8편이다. 물론 정말 정말 마음에 드는 것들만 추려낸 것이 8편이라서 이 작품 말고 다른 대부분의 시들이 다 마음에 들었다. 초승달, 터진다, 개나리 플루트, 봄날  네 개의 시는 눈앞에 아른아른 떠오르는 자연의 모습이 기분 좋았고, 그림자 싸움과 방에 갇힌 날은 꼬맹이들의 고만고만한 모습이 떠올라 좋았다. 그리고 과일나무가 부른다는 동시는 시골 할머니가 생각나서 좋았다. 이 책은 정말 발행인인 신형건님의 말처럼 동시 풍년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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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은 거짓말쟁이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22
강숙인 지음, 김미정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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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주인공이 거울 속으로 들어가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았다. 그래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판타지 종류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책의 내용을  말하자면 연극인이 꿈이었지만 교사가 된 아버지 밑에서 연극반 활동을 하는 딸, 희주의 이야기이다. 백설공주가 되고 싶었지만 아버지는 희주에게 여왕을 시키고, 딸의 친구인 나래에게 백설공주를 시켰다는 것이 이 책의 전체 내용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여자아이라면 나래나 희주가 아니더라도 백설공주 역할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연극이 아닌 역할 나누어 교과서만 돌아가며 읽는다고 해도 나 역시 못된 왕비가 아닌 백설공주가 되고 싶다. 그래서 희주의 아버지가 ‘거울은 거짓말쟁’이라고 말해주는 부분을 읽을 때까지 나도 희주가 된 것처럼 목이 따끔 거렸다. 꼭 백설공주 이야기가 아니라 교과서에 나오는 극본을 보고 서로 주인공을 맡고 싶어 했던 심정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뿐 아니라 책을 읽을 누구라도 희주의 마음을 묘사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느낄 것이다. 

백설공주를 맡고 싶은 희주의 마음, 희주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딸인데도 배역을 미리 알려주지 않는 아버지, 여왕을 맡게 되어 슬퍼하지만 희주의 마음을 모르는 척 하시는 아버지, 그럼에도 희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잘 표현해내는 책 전체적인 내용과 세세한 묘사가 책 표지 그림과도, 푸른색의 색깔과도 참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책 속에 나오는 아버지의 과묵하면서도 자상한 모습이 지금 이 시대의 살갑고, 체험학습 같이 가고, 부엌일을 도와주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과 달랐기 때문에 어릴 적 나의 아버지를 많이 떠올리게 한 것도 이 책의 큰 의미 중에 하나일 것이다.

2~3줄 안에 책 전체 줄거리를 이야기 할 만큼 짧은 이야기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추억은 표지의 여자아이를 볼 때마다 살곰 살곰 떠오른다. 그리고 나처럼 어른인 독자가 있다면 그 역시 이 책을 잡는 순간 추억 속으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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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괴물은 정말 싫어! 작은도서관 31
문선이 글.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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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를 보면 책 내용이 굉장히 궁금해진다.

시험괴물아, 나 좀 그만 괴롭혀!
이상한 시계를 주운 준석이
다가올 일을 엿본 준석이
미리 보는 시험지
진짜 시험 보는 날
알 수 없는 이상한 일
시간 경찰관한테 꼬리를 잡히다.
가자! 미래 감옥으로

미리 보는 시험지... (학창시절 한 번쯤 꿈꿔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
진짜 시험 보는 날. (시험지를 미리 보고 난 다음 진짜 시험보는 날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알 수 없는 이상한 일(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길래?)
시간 경찰관한테 꼬리를 잡히다(저런 저런... 이상한시계 때문이군)
가자! 미래 감옥으로(헉? 감옥에 가는데 왜 저렇게 씩씩하지?)

차례만 보고도 별별 생각이 다 들어서 
얼른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준석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시험과 
친구들이 함께 시험괴물을 이겨내는 과정을 
써놓은 이 책은 정말이지 초등학교
2-3학년 어린이들에게는 꼭 맞는 눈높이 책이다.

그런데 조금은 참신하지 못한 표현들이 있어서 아쉬웠다.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면서 준석이가 혼잣말하는 부분(45-46)은 상투적이기도 했고
3학년 아이가 생각하기엔 좀 갸우뚱 해지기도 했고
정말 3학년 아이들이 이렇게 까지 생각한다면...하고 나니 가슴아프기도 했다.
118-119에 나오는 준석이와 엄마시험지의 비교도 
인터넷에서 유머란에 돌아다니던 내용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반면 그림들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는데
어린이들이 그린 것 같은 느낌이 들고
군데 군데 과장된 부분들이 
아이들의 기분을 잘 표현하는 것으로 느껴져서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마지막부분에는 시간경찰관을 돕기 위해
미래감옥으로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왠지 그 뒷 이야기가 더 재미있어질 것 같아서
책을 덮으면서 후속작이 기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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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황옥, 가야를 품다 푸른도서관 38
김정 지음 / 푸른책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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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표지의 고풍스런 무늬가 눈길을 끈다. 
검은 빛의 바닷물은 잔잔하기보다는 출렁이는 느낌이고 배의 돛은 활짝 펼쳐져있다.
허황옥, 가야를 품다.
출렁이는 바닷물을 만난 것처럼 설레이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솔직히 책의 앞부분은 집중이 힘들었다. 
락슈마나라는 이름을 봐서는 인도이름 같은데 확신은 들지 않았다.
아유타라는 이름도 월지국이라는 곳도 
이야기의 배경이 어딘지 모르는 상태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다보니
여기가 도대체 어디지? 라는 궁금증 때문에 이야기에 집중이 힘들었다.

아유타에서 한나라로, 한나라에서 가야로 장소의 이동이 빨리 진행되는데다가  
수로왕과 아유타와의 첫 만남을 포함한 이야기가 38쪽이라는 짧은 시간(?)에 끝나기 때문에
하나의 사건에서 다른 사건으로 또는 하나의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 될 때마다 집중이 흐트러지곤 했다.

하지만 38쪽을 넘어서 수로왕이 나라를 세우는 부분에서부터는
이야기가 술술술 풀려나가고 책장도 쉽게 넘어갔다.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가야로 들어와 
가야의 사람들을 돌보고, 이끌어주고,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아유타의 공주, 라뜨나의 마음이 고와서
아유타에 평화가 오고 수로왕과 국혼을 할 수 있었던 부분에선 
감동에 눈물이 핑 돌기도 했다. 

아도간 족장의 시기와 질투!
사람들을 치료하다가 잘못될 경우 
자신의 목숨마저 위태로울 수 있었을 이.방.인.
그게 라뜨나공주의 현실이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지치지 않고, 쉽사리 꺾이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지켜나가고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을 보며
어쩌면 왕족은 정말 하늘에서 내리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조차 들었다.

책의 앞부분이나 뒷부분에
아유타, 월지국, 한나라, 가야 등의 위치가 그려진 지도와 
어려운 용어에 대한 해설부분이 포함되어 있었다면 
책의 내용에 집중을 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되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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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멘타인의 편지 동화 보물창고 27
사라 페니패커 지음, 최지현 옮김, 말라 프레이지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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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클레멘타인이 새 선생님과 만나서 적응하는 부분을 보면서
3월의 학급이 생각났다.

새 선생님과의 새로운 규칙들은
대부분은 시간을 두고  정해서 말로 이야기 해주기 마련이지만
때로는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눈빛이나 몸 동작으로 알아채야 하는 부분들도 있기 마련이다.

어릴 적이면 친구들 거의 대부분이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하고
새해 첫날 떡국을 먹으며 한 살 먹는 것을 좋아했지만
나는 어렸을 적부터 나이를 먹는 것이 두려웠다.
그 이유는 새로운 선생님에 대한 불안감.
교사가 된 지금도 새학년이 시작되려고 하면 초등학교 4학년 마지막 봄방학이 생각난다. 
5학년이 되면 내가 4학년이었을 때 5학년 담임이던 선생님이 나를 가르치시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고 봄방학 내내 너무너무 무서웠던 기억이 난다.
그럼에도 개구리는 올챙이적 생각을 못하는 법.
그래서 클레멘타인의 편지가 나에게는 정말 가치 있는 책이다.

나는 황선미 작가의 ’나쁜 어린이표’를 읽고나서부터는 교실에서 벌칙스티커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 책을 읽으면서 건우의 마음이 그대로 나에게 전해졌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클레멘타인의 편지를 읽고나서
학생들에게 미처 말하지 못한 나만의 규칙으로 아이를 혼내는 일이 없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선생님의 규칙은 우리 선생님 규칙과 달라요. 우리 선생님의 규칙을 익히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전 배웠죠. 그래서 월요일에 사과 조각을 봤을 때 우리 반의 ’햄스터에게 먹이 먼저 주기’규칙이 떠올랐어요. 선생님의 ’과학 실험을 할 거니 만지지 말기’규칙을 짐작할 수 없었죠. 어제 선생님이 수학 문제를 칠판에 적었을 때 저는 우리 반의 ’마법의 0’규칙이 생각났어요. 선생님의 ’답을 소리 내어 말하지 않기’규칙은 몰랐어요. 첫날 선생님이 그 종이를 나누어 주었을 때도 우리 반의 ’오른쪽 윗부분에 자기 이름 쓰기’규칙이 떠올랐지 선생님의 ’종이 위에 아무 것도 표시하지 말기’규칙은 몰랐어요."
나는 또 한 번 크게 숨을 쉬었어요.
"저는 어떤 일에 대한 규칙을 먼저 알고 싶어요. 실수를 하기 전에 말이에요."
 
 
페이지 : 136  

이 책에서는 클레멘타인의 장난치는 모습이나 골칫덩어리의 모습이 많이 보이진 않지만
클레멘타인 시리즈의 소개글을 보면 클레멘타인은 골칫덩어리 장난꾸러기 라는 이미지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런 장난꾸러기도 마음속에는 그들만의 천사가 살고 있어서
아빠를 위해 책을 쓰기도하고, 엄마를 위해 미술도구를 선물하기도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앞으로 새롭게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나의 규칙을 학생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그들에게 안내해주고 같이 이야기 나누면서
아이들 마음 속에 숨어있는 작은 천사를 찾아서 악수를 건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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