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스틴은 대표적인 세계 체제론자이다. 그는 이 책에서 그의 이론인 세계체제 분석을 그 자신이 직접 소개한다. 과연 그가 설명하는 세계체제론이라는 이론과 그 내용은 무엇인가?

1. 세계체제론의 필요성
18세기 말까지 칸트가 철학/천문학/시학을 강의한 것과 같이 학문의 분화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이후에 과학/인문학의 분화가 더욱 더 세밀하게 나타나기 시작한다.
˝진˝은 과학이, ˝선,미˝는 철학/인문학이 담당했으며 경제/정치/사회학 등으로의 분화가 나타났다. 그러나 사회 현상의 본질 상 이러한 학문의 분화는 실제에서의 경제/정치/사회 현상의 복합적 얽힘 때문에 현실 설명력이 떨어지고 지나치게 ˝학문을 위한 학문˝이 되는 문제가 있다. 세계체제론은 다학문/간학문적 연구를 통해 이를 해결하고자 하며 분석 수준도 ˝세계 체제˝로 매우 거시적이다. 이제 그 구체적 내용을 확인해본다.

2. 세계체제론의 내용
세계체제론은 현재의 자본주의가 지속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세계 경제/자본주의 체제의 특성이 주변부-반주변부-중심부로 구성된, 분업에 의한 착취관계라고 본다.
우선 이러한 강압적 체제의 유지를 위해서는 ˝패권국˝이 필요하다. 그러나 ˝패권국˝은 그 자체로 자기파괴적인 속성을 가지는 데 이는 패권의 유지를 위해 지속적인 경제/정치적 힘의 사용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월러스틴은 베트남 전쟁이후 미국의 패권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본다.
게다가 자본주의의 세계적 수준의 착취/분업 체제의 유지를 위해 생산 요소/원료시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나 (중국이 보여주듯) 경제의 절대적 발전 수준이 증진되면 더 이상 ˝식민적 생산 기지˝의 기능을 담당할 수 없게 된다. 중국에서 인도로, 인도에서 베트남으로 그러나 그 다음은?
따라서 이러한 종류의 자본주의는 ˝이윤율˝의 하락을 만회할 수 없으며 현재의 금융 자본으로의 탐욕/집중도 ˝생산부문의 낮은 이윤율을 대체하기 위한˝ 어쩔수 없는/필연적인 현상이며 금융위기가 보여주듯 자기 파멸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결국 자본주의(이러한 종류의)의 유지가 어렵다는 것이 책의 내용이다.

본 책의 내용은 현재의 자본주의 위기 시기에 상당히 깊은 통찰/분석을 제공해준다. 그러나 자본주의 이후의 대안은 무엇인지, 자본주의의 적응력을 간과한 것은 아닌지(역사적으로 얼마나 자주 적응해 왔던가)에 대해서 의문이 든다.

고시생인 내가 처음 ˝비판적 학문˝에 대해 접하도록 안내해준, 인생에 있어서 기념비적인 책이다. 작년에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그 감동을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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