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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만큼 기도하라 - 영적 부흥의 대가 찰스 피니의 놀라운 기도서
찰스 G. 피니 지음, 임종원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죽을만큼 기도하라
제목부터 눈길을 확 잡아끌었다. 원작의 제목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목부터 찰스 피니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주하려는 미지근한 마음이 혹여 있다면 찰스 피니의 일침이 가해져 기도의 불이 확 당겨지지 않을까 하는 소망으로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저자가 말하는 죽을만큼 기도하라는 의미는 무엇일까?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이 피가 되도록 기도하신 예수님을 떠올리며, 이 책이 이야기할 기도가 무엇인지 따라가 보려는 열정으로 시작했다.
책은 의외로 쉽게 읽혀지지 않았다. 제목을 먼저 읽고 그 중심 주제를 생각하며 읽는 습관이 몸에 배었기에 읽다가 이 내용이 주제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소제목에서 질문을 던져놓고 본문에서 답을 찾는 것은 독자의 몫인 경우가 종종 있었다. 멈추고 다시 생각하는 것을 노린 거라면 성공이라 할 수 있겠다. 어려운 단어와 수식어가 많아 길어진 문장을 이해하는 데도 다소 시간이 걸렸다. 좀 더 단순하고 쉬운 문장으로 썼다면 찰스 피니의 직설적인 메시지가 더 잘 전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죽을만큼 기도하라는 것이 책 전체의 주제가 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드리는 기도’라든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도’. 이런 게 더 잘 어울리지 않나 싶었다. 이 정도에서 그치면 절대 안 될, 죽을만큼 드려야 하는 기도가 무엇인지, 왜 그렇게 기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궁금했던 독자라면 이 책에서 그 해답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기도의 중요성과 나의 동기와 태도, 하나님의 성품과 그 하나님과 소통하는 방법, 그리스도인이 마땅히 누려야 하는 하나님 안에서의 기쁨 등에 대해서는 더 깊이 알게 될 것이다.
책을 받았을 때의 처음 기대와는 다르게 전개되는 내용 속에서 어쨌든 다윗의 범죄를 지적했던 선지자 나단처럼 찰스 피니의 이 글이 내게 그런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했고, 쉽게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실망하지는 않았다.
기도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왜 항상 기도하지 못하는지, 나를 둘러싼 그 장애들을 읽으며 그렇구나, 이러한 생각들이 내 안에 무의식적으로 있었음을 시원하게 깨닫게 되었다. (Part 2-1 page105)
‘네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는 시편81:10 말씀의 원뜻을 오해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도 다시금 깨달았다. 주님이 채우시는 것은 주님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시는 성령이시다. 책 후반부로 갈수록 찰스 피니의 날카로운 지적이 마음에 들어오고 성령의 조명 같아 마음이 환해진다. 내 죄가 그분 앞에서 낱낱이 드러날 때 통쾌한 것처럼. 독자를 ’형제들이여‘라고 부르면서 찰스 피니는 온 우주의 창조자요 왕되신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가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들을 일으켜 세운다.
<130P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고 고백하는 사람들 일부는 영적으로 앙상한 뼈만 남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런 모습을 지적하면 우린 성령님을 의지하고 있다고 뻔뻔하게 대답한다, 정말인가? 그것이 당신이 그토록 세상을 사랑하는 이유인가? 왜 당신은 자녀를, 자신과 함께 일하는 동료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회심시켜 달라고 하나님을 설득시키지 못하는가? 그처럼 구차한 변명으로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마라. 구하라. 그러면 찾을 것이다. 당신이 자기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을 주는 것보다 하나님은 훨씬 더 무한히 당신에게 성령을 주시려고 준비하고 계신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세상의 축복만을 구할 것이 아니라, 자녀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고, 구원받은 대가를 지불하라는 말이 강하게 들어온다. 그리고 고개 끄덕이며 받아들인다.
입으로는 고백하면서 하나님 안에서 실제적인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들, 기도의 골방이나 기도회보다 공연이나 파티장을 더 즐기는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찰스 피니의 충격과 애통이 절절하다. 19세기 25만 명 이상을 회심시킨 찰스 피니, 그 놀라운 회심의 역사가 이 책을 통해 지금 이 시대에도 다시 일어나기를 기도한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세상 소리들이 잠잠해지고 세상이 우리를 부러워하도록 자녀됨의 기쁨과 권리를 누리기를 기도한다. 찔림과 애통에서 그칠 게 아니라 손과 발로 당장 실천할 일이다. 지금 당장 나의 골방으로 들어가자. 죽을만큼 기도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