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

모두가 헤어지는 하루
서유미 지음 / 창비 / 2018년 7월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평범한 서술로 쓰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러다고 보니 너무 평범해져서 그저 한없이 평범하기만 한 이 이야기를 내가 왜 읽고 있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너무나 흔한 이야기라 심지어 공감조차 되지 않고, 아무 감흥도 생각도 없이 그냥 눈을 스쳐 뇌 저편으로 사라진다. 소설이란 걸, 책이란 걸 읽는 것은 적어도 이 세계에서 내가 만나지 못한 무언가를 만나고 느끼지 못한 무언가를 느끼며 생각하지 못한 무언가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 위함 아닌가? 어디서 많이 본 이야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인물들, 그들의 변화도 각성도 없는 삶의 지루한 단면들. 부부와 가족의 이야기는 이제 그만 읽고 싶다. 묘사도 주제도 너무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