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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의 불시착
박소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0월
평점 :

‘박소연’ 작가의 단편집
<막내가 사라졌다.>
‘저는 오늘부로 퇴사합니다.
필요한 서류는 대리인이 참석해서 처리할 예정입니다.
-강서준 드림-’
어느 날 갑자기 출근하지 않은
회사 막내 직원이 남긴
‘퇴사 문자 메시지’
만약 이 글을 읽은 당신이
이 직원이 다니는 회사의 오너라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황당한 시츄에이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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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2018년 ‘일본’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퇴사 대행 서비스>가
2019년 국내에도 속속 등장하고 있었다.
사표를 내어도 회사가 바로 수리하지 않는 등의 이유로,
퇴사 과정에서 회사와의 갈등을 걱정하는
‘20~30대’와 ‘여성’이 주요 고객층이라고 한다.
책을 접했을 땐 당연히
성의 없는 퇴사를 실행한
‘막내 직원’을 탓했다.
하지만...
막내 직원에게 개인의 대학원 과제를 전가한 ‘팀장’과
다시 또 그 팀장의
(대학원 지도교수 골프 여행 프로그램 일정을 계획하게 만든 지시)
업무 지시는...
막내 직원을 비대면으로 퇴사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하였다.
책에서는 거론되지 않았으나...
속세에 찌들거나 오염되지 않는 상아탑 안에서,
오로지 진리 탐구만을 지상의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대학 교수가...
공정하게 평가해야할 제자의 골프 여행을 접대를 받는다는 소설속 내용이
아마 현실을 반영했으리란 생각도 얼핏 들었다.
이러한 현실감이 다분하게 느껴지는 이 소설은
실제 2015년 전국경제인연합회 최연소 팀장을 달고
큰 프로젝트를 연달아 성공시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박소연’ 작가의 직장 경험과 경력 덕분이다.
작가의 베스트 셀러
#일잘하는사람은단순하게합니다
시리즈에서는 ‘일 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였으나
작가의 첫 소설
#재능의불시착 에서는
일 잘하는 사람들이 아닌
‘일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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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내가 ‘소설’을 잘 안 읽는 이유는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설보다 ‘에세이’를 좋아라하는데...
이 소설은 소설치곤 너무 현실성이 다분하여
가제본이라 완벽하게 평가하지는 못하겠지만
꽤나 완성도와 현실성도 높고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