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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왕 - 넘치는 욕망을 싹둑 잘라내는 심플 탐험 에세이
유강균 지음 / 마인드빌딩 / 2021년 11월
평점 :

심플왕
저자) 유강균
출판) 마인드빌딩
이 책은 <심플왕>을 자칭하는 작가의 ‘에세이’이다.
사실 ‘심플’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는데~
스스로를 심플의 ‘왕王’이라 칭하며
디자인이 이쁜 이 책이 무척 읽고 싶었다.
거기다 이 책은 기존의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면서
책에 쓸데없이 지면 한 곳에 만화나 가득 채우며
알맹이 없는 내용으로 페이지 수를 채우는
부피만 큰 책이 아닌 ‘손책자’ 인게 마음에 들었다.
기존의 말로만 심플을 외치는 책이 아니라 좋았다.
작가는 업무가 많은 두 번째 직장에서
빽빽한 일정과 바쁜 스케줄로 가득한
연속적인 삶에서 지쳐...
‘아, 이렇게 살다가 죽는 거구나’
하며 <심플>이야말로 생존의 필수 요소라 느꼈다고 한다.
“내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청소, 씻기, 쇼핑, 식사, 취침, 인간관계, 취미, 스트레스 해소 등 모든 부수적인 활동을 최소화하기. 낭비가 없는, 최소한의 시간과 돈과 예너지로 살아가는 삶. 그리하여 절약한 내 모든 생명력을 가장 가치 있는 일에 쏟아붓는 것, 궁극의 심플리즘으로 그 어떤 복잡한 일도 해내는 더없이 심플한 사람 그런 사람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으리라. 항상 이겨낼 수 있으리라.” 45p
여기까지의 글을 읽고 느낀 점은...
‘아...! 살면서 여태 이런 거 잘 안하나?’
실제로 작가 스스로도 본인이 게으르다고 한다.
글쓰기와 보드게임 디자인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자기계발서에 적혀 있는 성공의 비법을
그대로 실천했다는 작가의 이야기는
젊은 시절의 야망과 욕망을 위해
치열하게 살다가 날개가 송두리째 타버린
내 젊은 시절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책은 생활의 ‘심플’적인 이야기를 다루며
작가가 옷을 어떻게 입든 어떤 물건을 버리든,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든 내 알바는 아닌데...
그냥 그러려니 무난한 일상의 이야기가 책 전반에 거론된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일상에서 느낀
생각과 감정의 기록들을 심플하게 저장한다는 작가의 이야기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물론 이것도 쌓이면 짐이 되지 않을까?)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느낀 점은...
심플하게 산다는 책의 정석인지는 모르겠으나
물건을 하나같이 버린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한편으로는 좀 아쉬웠다. 이해도 안가고...
(왜 나눔을 안하고 버리지? ‘당근’도 있는데...)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부분인데...
작가는 ‘배낭’과 ‘보석’을 비유하며 마무리를 한다.
커다란 보석 하나를 발견 했는데
배낭 안에 들어갈 자리가 없다.
무엇을 뺄지, 무엇을 버려야 할지...
무엇을 버릴까의 고민은
무엇을 채울까의 고민과 연결되어있다고...
예전에 ‘이외수’ 작가님이 자녀분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경쟁에 치열한 사회에서 ‘선수’ 하지 말고 그냥 ‘심판’하라고...
작가의 말에 최대한 공감을 하며 읽고 싶었으나...
그냥 배낭을 큰 걸로 메면 안 되나?
책은 ‘심플’에 관하여 이야기를 다루긴 하지만
작가 자신의 관심사 이야기도 나오며
연애 이야기, 행복에 관한 작가의 주관적인 생각들과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온다.